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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들, 방북 요청 거부..."할 말 있으면 미국에 직접 해야"


미국 워싱턴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북한이 그동안 꾸준히 접촉해온 미국인 전문가들 외에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를 더 잘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새로운 인사들과의 대화를 거듭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이들 전문가들은 북한 측 제안을 거부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접촉을 시도한 미 전문가는 보수 성향 연구소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 입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2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측으로부터 방북 제의를 받았던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녹취:클링너 선임연구원] They offered to facilitate travel to Pyongyang for meetings if I desire to go.

자신이 원할 경우 평양을 방문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하겠다는 북한의 제의가 있었다는 겁니다.

앞서 미국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전날, 북한 정부 관리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혼란스러운 메시지를 이해하기 위해 클링너 연구원과 더글라스 팔 카네기 평화연구소 부원장 등 공화당과 관련이 있는 미국 전문가들과 은밀한 접촉을 추진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미 중앙정보국(CIA)에서 북한분석관을 지낸 클링너 연구원은 'VOA'에 북한이 예전부터 미국 정부의 정책을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미국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추진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초 미국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이후 새 행정부의 대북정책을 파악하기 위한 시도가 필요했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녹취:클링너 선임연구원] So North Korea would reach out to those they think who represent what is now mainstream thinking in the US……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이 외교의 문을 열어 놓으면서도 북한에 대한 압박을 강화하는 미국의 주류 사고를 대변하는 사람들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는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과거에 방북을 초청했던 인사들 보다 트럼프 행정부와 연계된 전문가들에 대한 접근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그러나 북한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클링너 선임연구원] I pointed out that since September 1st Americans are not allowed to go to North Korea……

지난 9월1일부터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이 금지된 사실을 지적하면서 북한의 제안에 응하지 않았다는 겁니다.

클링너 연구원은 북한 당국자들과 미국의 전문가들이 만나는 이른바 1.5 트랙이 서로 정보와 견해 등을 교환하다는 측면에서는 도움이 되지만, 참석하는 미국 전문가들이 서로 다른 견해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보내는 신호에 대해 오해를 일으킬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은 미국에 보내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미국 정부에 직접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더글라스 팔 카네기 평화연구소 부원장도 27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자들로부터 미국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주선해 달라는 요청을 두 차례 받았지만 성사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팔 부원장] At first time, it could not make happen because of technical difficulties……

처음에는 기술적인 어려움 때문에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았고, 지난 8월에 다시 요청을 받았지만, 이 때는 만날 필요 자체를 느낄 수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팔 부원장은 앞서 올해 노르웨이 오슬로와 스위스에서 열린 만남에서 북한 외무성의 최선희 부국장이 과거와 다른 새로운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기 때문에 다시 만나야 할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그 이후엔 북한 측으로부터 더 이상 요청이 없었다고 덧붙였습니다.

팔 부원장은 북한 측과의 접촉 사실을 미 정부에 전달했다며, 당국자들은 북한과의 접촉에 대해 중립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습니다.

[녹취:팔 부원장] I think they believe if North Korea really have something to say they can say so through New York channel……

미 당국자들은 북한이 진정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미국과 북한 간 대화통로인 뉴욕채널을 통해 언제든 그렇게 할 수 있다고 믿고 있다는 겁니다.

앞서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북한이 과거 대화를 주최한 적이 있는 기관들을 통해 약 7차례 미국 전문가들과의 만남을 요청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에 대해 핵 공격을 위협하는 나라가 이처럼 여러 차례 만남을 요청한 것을 이례적이라고 덧붙였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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