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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은 지금] 원산에어쇼 취소..."제재 대비한 듯"

  • 최원기

지난 3일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관계자들과 6차 핵실험 결정을 논의하는 모습.

북한 내 주요 뉴스의 배경과 의미를 살펴보는 ‘평양은 지금’ 시간입니다. 북한 수뇌부는 6차 핵실험 실시에 앞서 ‘노동당 정치국 회의’를 열어 이를 결정하는 모양새를 갖췄습니다. 핵실험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단독 결정이 아닌 노동당의 집체적 결정이라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제스처인데요, 각종 국제행사를 취소하며 대북 제재에 대비하는 모습을 최원기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에서 눈에 띄는 것은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통해 핵실험이 결정됐다는 겁니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방송'입니다.

[녹취:중방]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 결정서 ‘국가 핵무력 완성의 완결단계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일환으로 대륙간탄도로케트 장착용 수소탄시험을 진행할데 대하여’가 채택됐으며…”

`조선중앙통신'은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가 9월 3일 오전에 진행됐다”며 이 자리에 상무위원인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 박봉주 내각 총리, 최룡해 당 부위원장 등이 참석했다고 전했습니다.

북한이 당 정치국 상무위원회를 열어 핵실험을 결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북한은 김정은 집권 이후 4차례 핵실험을 실시했는데 모두 김정은 위원장의 친필 서명으로 핵실험을 결정하고 실시했습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인 래리 닉시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위원은 정치국 회의를 연 것은 핵실험이 김정은 위원장의 단독 결정이 아니라 노동당의 집체적 결정임을 강조하려는 의도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닉시] "By bring in politburo…"

탈북자 출신인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은 정치국 회의를 연 것은 핵실험 이후 김정은 위원장이 제재 명단에 오를 것을 피하려는 의도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책임 회피 가능성, 또 제재의 타깃을 피하려는, 황병서, 김여정, 김원홍 같은 한다 하는 사람들이 다 제재 명단에 올랐는데 유일하게 김정은이 안 들어가 있으니까, 이번에 그 것만을 피하려고 얄팍한 계산에서…”

북한은 지난해 12월 공식 영문 웹사이트를 통해 내년 9월 23∼24일까지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Wonsan International Friendship Air Festival)'을 연다고 공지했다. 당시 홈페이지에는 "이 특별하고 성대한 행사가 2017년 9월 아름다운 해안도시 원산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귀빈으로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올해 에어쇼를 전격 취소했다.
북한은 지난해 12월 공식 영문 웹사이트를 통해 내년 9월 23∼24일까지 '원산국제친선항공축전(Wonsan International Friendship Air Festival)'을 연다고 공지했다. 당시 홈페이지에는 "이 특별하고 성대한 행사가 2017년 9월 아름다운 해안도시 원산에서 개최된다는 사실을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외국인 관광객들은 귀빈으로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북한은 올해 에어쇼를 전격 취소했다.

북한은 또 원산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국제친선항공축전’ 즉 에어쇼를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본 `NHK' 방송은 북한이 이달 중 열릴 예정이던 에어쇼를 취소하기로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해 9월 방북해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열린 에어쇼를 참관했던 일본의 ‘주간 동양경제’의 후쿠다 케이스케 편집위원은 북한이 대북 제재에 대비해 기름을 절약하려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후쿠다 케이스케]”당시 북한에서 많은 비행기가 비행했기 때문에 기름을 많이 썼겠구나, 그런 생각이 들었는데, 역시 기름 절약이 취소가 된 이유라고 봅니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해 6월 북한의 4차 핵실험에 대응해 항공유 공급 중단 내용이 담긴 대북 제재 결의 2270호를 채택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대동강 맥주 축제’를 취소했습니다. 당초 북한은 7월 말 평양에서 ‘2차 대동강 맥주 축제’를 열 계획이었는데 갑자기 취소한 겁니다.

후쿠다 편집위원은 맥주 축제나 에어쇼가 취소된 것은 평양의 ‘분위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후쿠다 케이스케] "평양에서 대동강 맥주 축제도 취소됐잖아요, 그 연장선상에 있다고 봅니다. 맥주 축제가 취소됐을 때 물어봤더니 ‘축제를 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

북한은 지난해부터 평양에서 ‘차량 홀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홀짝제란 차량번호판 끝 자리가 홀수인 차량은 홀수 날에, 짝수인 차량은 짝수 날에만 운행하는 겁니다. 이 역시 휘발유 소비를 줄이거나 대북 제재에 대비해 기름을 비축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의 기름값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습니다. 올 봄만 해도 휘발유는 1kg당 6천원 선이었는데 5월 말부터 1만6천원으로 2배 이상 올랐습니다. 일본의 대북 매체인 ‘아시아 프레스’ 이시마루 지로 대표입니다.

[녹취: 이시마루] “6월 초에 최고로 올랐는데 북한 돈으로 2만2천원이었는데, 지금은 좀 내려서 6월18일 한 리터당 1만4천500원이라는 정보가 북한 내부 취재 협조자에게서 들어왔습니다.”

업친데 덥친격으로 석탄을 비롯한 광물 수출이 중단되면서 탄광을 운영하던 국영기업과 군부는 물론 여기서 일하던 광부와 가족, 근처 식당과 장마당도 하나둘씩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후쿠다 편집위원은 북한과 거래하는 중국인 사업가로부터 ‘힘들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습니다.

[녹취: 후쿠다 케이스케] "제재 때문에 석탄, 광물 수출이 어렵다는 말을 북한과 관련 있는 사람으로부터 여러 번 들었습니다. 간부는 물론이고 노동자도 한가하다, 돈을 못 벌기 때문에 미국에서 말하는 레이오프(일시적 해고) 상태에 있다고 합니다.”

전문가들은 유엔 안보리가 원유 공급 중단 내용이 담긴 대북 제재 결의를 채택할 경우 북한경제는 치명타를 입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최원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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