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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취재]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대북 정치..."양날의 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위터 어카운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인 ‘트위터’를 통해 다양한 국정현안에 대해 의견을 밝히며 지지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당면한 최우선 외교 현안인 북한 문제도 예외가 아닙니다. 매주 깊이 있는 보도로 한반도 관련 현안들을 살펴보는 ‘심층취재, ’ 조은정 기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한 대북 발언과 파장을 살펴봅니다.

미국의 제45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미국 대통령들과는 뚜렷하게 구별됩니다.

정부나 군 경험이 없는 첫 대통령이고, 부동산 재벌이며 TV 진행자였습니다. 소속 정당을 5번 바꾸기도 했습니다.

또 다른 특징은 인터넷 사회연결망 서비스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첫 미국 대통령이라는 점입니다.

트위터는 140자 이내 짧은 글로 개인의 의견과 생각을 공유하는 인터넷 사이트로, 글과 함께 사진과 동영상도 공유할 수 있는데, 컴퓨터와 휴대전화를 통해 즉각적으로 확산됩니다.

[녹취: 에버스타트 연구원] "This is quintessential Donald J. Trump. He uses twitter as his main communication tool ..."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기업연구소 AEI 선임연구원은 `VOA'에 “트위터 사용은 도널드 J 트럼프라는 인물의 전형적인 모습”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을 대상으로 트위터를 주된 의사소통의 도구로 활용하는데, 그가 트위터를 국제무대에서도 사용하는 것은 전혀 놀랍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1월 20일 취임한 이래 지금까지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트윗은 1천430여 건. 하루 평균 6건의 트윗 글을 공유했습니다.

주제는 건강보험,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스캔들, 샬러츠빌 시위, 허리케인 하비 피해 등 국내 현안부터, 수니파 무장단체 ISIL과의 전쟁, 런던 테러, 파리기후협정 탈퇴 등 국제 현안까지 다양한 분야를 망라하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현안 최우선순위로 꼽고 있는 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자주 언급하고 있습니다. 올해 트럼프 대통령이 올린 북한 관련 글은 32 건에 달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자 시절인 1월 2일 “북한이 미국 일부 지역에 닿을 수 있는 핵무기 개발의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는 주장을 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트윗 글은 주로 북한을 비난하고 중국의 보다 적극적인 압박을 주문하는 글이 대부분입니다.

특히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 등 도발을 감행할 때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트위터 글 수가 늘어났습니다.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하고 미국의 핵 항모 칼빈슨 호가 한반도로 이동하면서 긴장이 고조됐던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은 7 차례 북한 관련 트윗 글을 올렸고, 북한이 두 차례 미사일 발사를 했던 7월에 5 차례, 북한이 핵탄두 소형화에 성공했다는 `워싱턴 포스트' 신문의 보도가 나온 8월에 7 차례 트윗을 날렸습니다.

8월에는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수위가 높아 북한과의 긴장이 크게 고조됐습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They will be met with fire and fury like the world has never seen...."

트럼프 대통령은 8월 8일 기자들에게 “북한이 더는 미국을 위협하지 않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며 “그렇지 않으면 지금껏 전세계가 보질 못한 ‘화염과 분노’, 솔직히 말해 힘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음날 이 발언이 담긴 영상을 트위터에도 공개하며, 미국의 핵무기가 어느 때보다 강력하다고 밝혔습니다.

11일에는 “북한이 현명하게 행동하지 않을 경우, 이에 대한 군사적 해결책이 완전히 준비됐고 장전됐다”고 트위터를 통해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응해 미국령 괌에 대한 ‘포위공격’을 위협했던 북한이 15일 미국의 행동을 지켜보겠다며 한 발 물러설 때까지 미-북 간 긴장은 고조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같이 북한과 관련해 `트위터 정치'를 하는 데 대해 의회의 많은 민주당 의원들과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호아킨 카스트로 민주당 하원의원은 지난 3일 `ABC' 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의 북한 관련 트윗은 “긴장을 고조시켰다”며 “북한의 32살짜리 독재자 김정은과 트위터를 통해 소리지르는 시합에 돌입하는 것은 도움이 안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에드워드 마키 민주당 상원의원은 “북한에 대해 모호한 트위터 엄포를 놓기 보다는 외교와 제재라는 일관된 전략을 추진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습니다.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외교는 트위터를 통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트럼프 행정부의 국가안보회의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밖에도 민주당 하원의원 61명은 8월 렉스 틸러슨 국무장관에게 서한을 보내 북한에 대해 강경 발언을 쏟아 내는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자제를 당부했습니다.

국무부 한국담당관과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NSC 중국.한국 담당 보좌관, 힐러리 클린턴 대통령 후보의 외교정책 자문을 역임한 로라 로젠버거 씨는 `VOA'에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한 대북 발언에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로젠버거 전 자문] "I think what we’ve seen on North Korea is the President has used at times a very hot rhetoric, and has also said things that are directly..."

로젠버거 씨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를 통해 “가끔 매우 강렬한 수사를 사용했고, 또 행정부의 다른 당국자들과 전면 배치되는 말을 해왔다”며 “이는 행정부 자체에 조율된 대북 접근법이 없다는 것이고, 미국이 동맹과 적 모두에 혼란스러운 신호를 보내게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로젠버거 씨는 이 경우 오판의 위험이 높아지고 미국의 대북전략의 신뢰를 손상시킨다고 지적했습니다.

니컬러스 에버스타트 미국 기업연구소 AEI 선임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대북 발언을 하는 것은 “양날의 검”과 같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에버스타트 연구원] "It’s a two edged sword. Because while it gives the president great flexibility and great opportunity in communicating to the North Korean..."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대북 발언을 하는 것은 “북한 지도자들과 북한 주민들, 전세계에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는데 엄청난 융통성과 기회를 제공한다”고 밝혔습니다. 동시에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에 행동이 따르지 못하면 신뢰도에 타격이 갈 수 있다고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지적했습니다.

에버스타트 연구원은 “당일의 기분이나 언론보도에 대한 반응이 아닌, 일관성 있는 전략에 따라 글을 작성한다면 트위터는 미국의 대북정책에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4월에는 미국 북한인권위원회 HRNK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트위터를 활용해 북한인권 문제에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허친슨 편집장]I think its simple and repetitive message in clear language that taps into the angst and the suffering

서한을 작성한 조지 허친슨 국제한국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Korean Studies) 편집장은 `VOA'에, “트위터를 통해 전해지는 짧고 반복적이며 분명한 메세지는 억압적인 정권의 통치를 받는 수많은 북한 주민들의 불안과 고통에 다가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한은 북한 주민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에 접근할 방법은 없지만, 수많은 인권단체들이 은밀한 방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북한 주민들에게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조지 W. 부시 행정부에서 북 핵 협상에 참여했던 조셉 디트라니 전 6자회담 차석대표는 `VOA'에, “트럼프 대통령이 트위터를 사용하는 것은 여과를 거치지 않고 대중에게 자연스럽게 의사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이는 최종 의사결정이 아니고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알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녹취: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 "I think they should take them very seriously. Very seriously. This is the President of the US...."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북한은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발언을 매우 매우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며 “미국의 대통령이 하는 말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디트라니 전 차석대표는 트위터 발언 뒤에 행정부 차원에서 정책 논의가 이어지겠지만, 미국 대통령의 개인적인 견해를 즉각적으로 알 수 있는 것은 상당히 중요하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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