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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맥도웰 하버드 박사] “북한 발사 미사일은 ‘화성-12’…실전 환경서 시험”


북한이 지난 5월 화성-12 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이 29일 발사한 미사일은 ‘화성-12’형으로 추정되며 실전 환경에서 사거리 전체를 시험했다는 의미가 있다고 미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가 진단했습니다. 맥도웰 박사는 ‘VOA’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발사는 대기권 재진입 보다 미사일 운용에 초점을 둔 것이라며, 일본 영공을 침범한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습니다. 맥도웰 박사를 백성원 기자가 인터뷰했습니다.

기자)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을 중거리 탄도미사일로 보는 관측이 많은데요.

[녹취: 조너선 맥도웰 박사]

맥도웰 박사) 저는 ‘화성-12형’으로 봅니다. 북한이 지난 5월 시험발사 했고, 최근엔 괌 인근을 타격하겠다고 했던 미사일이죠.사거리가 보다 긴 ‘화성-14형’은 아닙니다. 북한이 쏜 우주 로켓이 일본 상공을 지난 적은 있지만 탄도미사일은 처음입니다. 하지만 미사일이 일본 영공을 침범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은 발사 수 분 만에 이미 분명해 보였습니다. 미사일이 북한 지역 해안을 지날 때 고도가 200km였고, 일본 상공을 거의 수평으로 통과할 때는 고도가 550km에 달했기 때문입니다. 국제우주정거장보다도 100km 높게 날았던 거죠.

기자) 미사일이 일본 영토 상공을 통과했지만 고도가 너무 높아 일본 영공으로 간주할 수 없다는 말씀인가요?

[녹취: 조너선 맥도웰 박사]

맥도웰 박사) 엄밀히 말해 일본 영공은 아니죠. 항공기가 오가는 대기가 아니라 위성이 지나다니는 우주의 높은 고도를 말하는 겁니다. 아래에서 보면 일본과 가깝게 느껴질 수 있지만 미사일 자체는 일본에서 수 백km 떨어진 채 날았습니다. 다만 몇 년 전엔 북한의 우주 로켓이 비슷한 궤적을 그렸던건데, 군사용 로켓으론 이번이 처음이죠.

[녹취: 조너선 맥도웰 박사]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조너선 맥도웰 박사 (사진출처=맥도웰 박사 홈페이지)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 조너선 맥도웰 박사 (사진출처=맥도웰 박사 홈페이지)

맥도웰 박사) 미사일 사거리 전체를 시험해보고자 했던 것 같습니다. ‘화성-12’의 실제 사거리 보다 다소 짧은 거리인 2천700km를 날았지만요. 다시 말해 거의 수직으로 발사해 사 거리가 훨씬 짧았던 과거 발사에 비해 이번엔 북한이 전쟁에서 실제 발사할 형태의 미사일 궤적을 보여줬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북한으로선 보다 현실적인 시험발사였다는 거죠.

기자) 이번 발사에서 대기권 재진입 시험이 이뤄졌다고 보십니까?

[녹취: 조너선 맥도웰 박사]

맥도웰 박사) 북한도 이번 시험에서 재진입 성공 여부에 대해 잘 모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북한에서 매우 멀리 떨어진 태평양에 떨어졌고, 인근에 미사일을 관측할 수 있는 북한 배들이 있었던 것도 아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북한은 자국 영공을 떠나는 미사일 궤적을 계산해 속도와 방향이 올바른지 확인한 뒤 태평양에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겠지만, 낙하하는 미사일로부터 무선신호를 받지 못했을 겁니다. 저는 이번 발사가 재진입 기술이 아니라 로켓 자체를 시험하는 과정이었다고 봅니다. 미사일이 운용 가능한 궤적을 따라가느냐에 초점을 맞췄다고 보는 겁니다.

기자) 북한이 이번 발사로 미국령인 괌 타격 능력을 보여줬다고 간주해도 되나요?

[녹취: 조너선 맥도웰 박사]

맥도웰 박사) 북한에서 괌까지 거리에는 다소 못 미치지는 점이 다소 놀랍긴 하지만, 예상 범위 내에 있는 건 사실입니다. 따라서 북한은 일본 상공을 통과하는 걸 주저하지 않고 괌 인근에 미사일을 발사할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자) 그런데 일본 상공을 그렇게 높은 고도로 지나간다면 북한의 이번 발사를 일본에 대한 위협으로 봐야 하는지 의문이 제기될 것 같은데요.

[녹취: 조너선 맥도웰 박사]

맥도웰 박사)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특별한 승인 절차 없이 위성이 자국 상공을 지나는데 대해선 누구도 문제삼지 않는데, 미사일일 경우엔 괜찮은지에 관한 의문입니다. 그런 고도에선 사실 둘 다 다를 바 없지만요. 여기에 대한 법적 기준은 없기 때문에 불만은 나올 수 있습니다. 상공 어디에서 우주가 시작되는지 국제적 기준은 없지만 일반적으로 50~150km 범위를 제시합니다. 비행기는 잘해야 100km까지 올라가고 가동 중인 위성은 200km 아래로 잘 내려오지 않습니다. 따라서 고도 200km는 위성의 영역이죠. 북한이 이번에 발사한 미사일은 일본 상공 550km를 지나갔으니 위성이나 국제우주정거장에서도 올려다봐야 하는 높이라는 겁니다.

하버드-스미스소니언 천체물리학센터의 조너선 맥도웰 박사로부터 북한이 최근 발사한 미사일의 기술적 측면에 대해 들어봤습니다. 대담에 백성원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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