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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서울] 탈북 동료 돕는 송경애 상담원


한국 입국 탈북민들의 교육기관인 하나원 센터의 임시 거처에서 탈북민 여성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 입국 탈북민들의 교육기관인 하나원 센터의 임시 거처에서 탈북민 여성들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자료사진)

탈북 여성들을 위한 상담가로 활동하는 탈북 여성들이 있습니다. 한반도 통일과 북한, 탈북자와 관련한 한국 내 움직임을 살펴보는 ‘헬로 서울,’ 서울에서 김미영 기자입니다.

[헬로서울 오디오] 탈북 동료 돕는 송경애 상담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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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폭력이나 심리적으로 피해를 입고 있는 탈북 여성이 있다면 이들에게 상담과 함께 심리 지원까지 해 주는 같은 탈북 여성 상담원이 있습니다. 탈북자 지원단체 “새롭고 하나된 조국”에서는 탈북자를 대상으로 가정폭력과 상담심리에 관한 전문교육을 실시하면서 탈북자 동료 상담원을 양성하고 있는데요, 그 과정을 통해서 탈북자 동료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는 송경애 씨는 이 일을 통해서 같은 내가 아닌 같은 탈북자를 위해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녹취 : 송경애] "작년에 사실 유아교육을 전공했거든요, 유아교육 석사 논문을 쓰면서 설문지 때문에 도움을 받고 싶어서 새조위라는 단체를 소개를 받았는데, 아 이런 단체가 있었구나 하는 게 제가 부끄러울 정도로 나는 오직 내 돈만 벌려고 정신 없이 뛰어가는데 누군가를 위해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런 사람들이 있었구나, 그동안 나는 10년을 나만을 위해서 달려 왔구나 기회가 되면 봉사를 해야지 생각을 하고 제가 2월까지 어린이집을 정리하고 여기 3월부터 자원봉사를 오려고 생각했는데 제가 워낙 공부를 좋아 하다 보니 심리상담사 자격증을 땄어요 그러다 보니 티오가 생겨서 들어왔습니다."

송경애 씨는 한국에서 유아교육학을 전공하고 어린이집을 운영해 오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상담사 과정을 공부하면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더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고 이야기 합니다.

[녹취 : 송경애] "제가 상담사를 하면서 제일 느꼈던 것이 사람이 아픔의 정도가 다 다르잖아요 툭 쳐서 아픈 사람, 건드려서 아픈 사람 그런데 지나가다 제가 느껴보니까 우리 사람들은 슬쩍 스치기만 해도 아픈 사람이더라고요. 그 상처가 그래서 그런 사람들 한 사람 한 사람 만나서 처음에는 안 나오려고, 특히 가정폭력 같은 경우에는 사람들 누구한테 이야기 하기 꺼려하는 부분이다 보니까 그런 사람 만나서 처음에는 아니 머리 흔들던 사람들 제가 우리 여기 심리상담 연계해 주니까 그런 분들이 다시 밖으로 나오고 정상적인 생활을 해 나가는 걸 보니까 내가 하고 있는 일이 힘은 들어도 뿌듯하구나 생각됩니다. "

공부하는 과정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원래 하고 있던 공부와 일도 있었기 때문에 함께 병행하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고 하는데요, 매주 주말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꼬박 석 달 동안 시간을 투자해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탈북 여성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는 상담사이기 때문에 책임감도 크게 느껴졌다고 합니다. 송경애 씨는 그래서 무조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녹취 : 송경애] "그냥 열심히 배웠어요 여기 와서 가장 중요한 게 공부라고 생각하니까 아무래도 거기서도 배울 만큼 배우고 할 만큼 했지만 거기서 배운 건 누구를 한 사람 김일성 우상화를 위한 그것만 배우고 그야말로 실생활에 필요한 수학 지식이나 그런 것만 배워서 왔는데 체제가 너무 다르다 보니 배워야 되겠구나…"

이렇게 열심히 공부하는 데는 가족의 힘, 특히 자녀가 큰 힘이 됐습니다.

[녹취 : 송경애] "아무리 우리 같은 민족이라고는 하지만 분단이라는 그 역사가 있는 만큼 문화도 다르고 특히 한국에 와서 제가 출산을 하다 보니까 애가 있으니까 내가 안 배우고는 안 되겠더라고요. 애를 위해서 배워야 되겠구나, 애를 딱 낳아두고 8개월부터 나가 다니면서 공부를 하기 시작해서 여기까지 오고 지금까지도 계속 공부하고 있고 배움 밖에 내가 이 사회 적응 빨리 하고 내가 그쪽 문화 탈출하는 게 오직 배움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

북한을 탈북해 남한에 정착한 만큼 이 곳에서 아이들만큼은 정말 잘 키워 보자 라는 마음이 송경애 씨를 일으켜 세우는 가장 큰 힘이 됐는데요.

[녹취 : 송경애] "사실 그 때는 제가 어린이집을 운영하거나 보육교사가 되려고 한 게 아니라 이 애 하나만은 세상에 나하고 그림자 밖에 없다고 상상했었는데 누군가가 또 내 자식이 내 피붙이가 나오다 보니까 이 애는 진짜 대한민국에서 최고로 키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애를 위해서 배워야겠다 라고 해서 유아교육 쪽으로, 제가 조금 안 되겠더라고요. 전문적인 지식이 안되더라고요 학부모 상담을 해 보니 그래서 대학원을 갔던 계기가 된 것 같아요."

이제는 상담사 과정을 공부하고, 또 활동하며 또 다른 꿈도 생겼다고 합니다.

[녹취 : 송경애] "지금 상담사를 하다 보니 또 다른 꿈이 생겼습니다. 우리 사람들을 도와 주려고 보면 제가 전공이 유아교육을 하다 보니 상담사는 자격증만 땄지 그 쪽으로 깊이 있게 공부를 해 보지 않아서 지금 상담학을 다시 시작할까 라는 꿈이 생겨서 남을 도와주고 지금까지 나를 위해서 살았다면 사실 내가 돈을 많이 벌어야 행복하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또 하다 보니까 돈을 조금 아니 벌어도 나로 인해서 누군가 더 행복해 지면 그게 또 더 행복한 것도 있더라고요 나로 인해서 누군가가 희망을 안고 살아가는 게 너무 좋아서 계속 이 일을 하고 싶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미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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