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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자국 미사일 기술 훔치려던 북한 공작원 영상 공개


지난 2011년 북한 공작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 기술을 훔치려다 체포되는 영상을 미국 CNN 방송이 25일 방영했다. 사진출처 = CNN 웹사이트 캡처.

북한으로 고성능 미사일 엔진 기술을 유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부가 결백을 입증하기 위해 7년 전 영상을 공개했습니다. 당시 미사일 기술을 훔치려던 북한 공작원을 체포하는 영상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CNN' 방송은 25일 북한 공작원들이 우크라이나에서 미사일 기술을 훔치려다 체포되는 동영상을 방영했습니다.

지난 2011년 우크라이나 수도 키예프에서 140km 서쪽으로 떨어진 지토미르의 한 차고에서 촬영된 것입니다.

영상에는 북한 남성들이 차고로 들어와 문서를 들여다보며 흥분한 듯 대화를 나누고, 카메라를 이용해 문서를 촬영하는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이후 현장을 급습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에 의해 검거되는 모습이 이어집니다.

현장에서 검거된 2명의 북한 공작원들은 징역 8년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입니다.

이 영상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이 함정수사를 벌여 북한인들을 검거하면서 촬영해 둔 영상을 `CNN'에 공개한 것입니다. 우크라이나는 북한으로 탄도미사일 기술을 유출했다는 주장을 반박하기 위해 이 영상을 공개했다고 `CNN'은 설명했습니다.

2011년에 이 사건을 담당했던 우크라이나의 정보요원은 `CNN'에, 자국 미사일 기술이 북한에 유출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의 모든 관련 첩보 활동이 저지됐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이 정보요원은 당시 체포된 2명의 요원 외에도 또 다른 북한 공작원 2명이 2011년에 미사일 탄약, 공대공 급 미사일용 자동추적 장치 등을 확보하려다 적발돼 추방됐고, 이를 우크라이나 밖으로 수송하는 운반책 역할을 맡은 공작원도 추방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2015년에도 북한 공작원 5명이 우크라이나에서 첩보 활동을 벌이다 추방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이후 우크라이나는 2016년 북한 국적자의 입국을 전면 금지했고, 이에 현재 복역 중인 공작원 2명이 유일하게 우크라이나에 남은 북한인입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CNN'에 복역 중인 북한 공작원 2명의 인터뷰도 주선했습니다.

50대로 재판 기록에 ‘X5’으로 언급된 공작원은 약간의 억양이 있는 러시아어를 구사하고 있었고,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의 안위를 걱정해 `CNN'과 인터뷰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좀 더 젊은 북한 공작원 ‘X32’는 `CNN' 기자들을 나타나자 카메라를 손으로 가리고 자리를 떠났습니다.

재판 기록에 따르면 이들은 검거되기 몇 주 전 우크라이나 전문가들을 접촉해 탄도미사일, 미사일 시스템, 미사일 제조, 우주선 엔진, 태양열 배터리, 급속배출 연료탱크, 이동식 발사대용 미사일 수납 컨테이너, 에너지 축적장치, 정부 군사표준 등의 정보를 얻으려 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제보하면서 체포됐습니다.

이들이 얻으려 했던 정보 중에는 고체연료를 사용하고 탄두를 10개까지 탑재할 수 있으며 미사일 저장고나 열차에서 발사할 수 있는 SS-24 스캘팰 대륙간탄도미사일 관련 정보가 포함됐습니다.

두 공작원은 내년 9월 출소할 예정이지만 임무를 성공시키지 못했기 때문에 북한에서 환영받지 못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법무차관이 `CNN'에 말했습니다.

`CNN' 방송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공개한 이 영상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미국 등 적대국가들을 겨냥해 개발하고 있는 정교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의 단면을 보여준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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