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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우크라이나서 ICBM 엔진 조달”


북한이 지난달 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 2차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북한이 지난달 28일 밤 대륙간탄도미사일급 '화성-14' 2차시험발사를 실시했다고 29일 보도했다.

북한이 우크라이나로부터 고성능 미사일 엔진을 조달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이클 엘리먼 선임연구원은 14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북한의 ICBM 기술이 급진전한 사실에 주목했습니다.

엘리먼 연구원은 이에 대한 해답을 핵심 부품의 해외 조달 가능성에서 찾았습니다.

“그 어떤 나라도 짧은 시간 내에 중거리 미사일 기술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전환한 적이 없다”는 겁니다.

엘리먼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엔진실험과 실제 발사실험에서 공개한 사진을 근거로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과 ICBM급 ‘화성-14’형에 장착된 LPE, 즉 고성능 액체추진 엔진이 옛 소련의 ‘RD-250’과 같은 계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들 엔진이 러시아나 우크라이나의 불법 유통경로를 통해 북한으로 유입됐을 가능성에 주목했습니다.

특히 ‘RD-250’ 엔진이 포착된 시점이 최근인 점으로 미뤄볼 때, 조달은 최근 2년 사이에 이뤄졌을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RD-250’이 생산되는 곳은 우크라이나 드니프로의 ‘유즈마슈’ 공장으로 알려졌습니다. 옛 소련 시절 미사일을 제작해 온 이공장은 우크라이나가 독립한 이후에도 러시아의 미사일을 제조해 왔습니다.

엘리먼 연구원은 ‘뉴욕타임스’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4년 친러 성향의 빅토르 야누코비치 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물러난 이후, 유즈마슈 공장이 경영 압박을 받았고, 이 때문에 북한과 연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유엔은 보고서를 통해 지난 2011년 북한 국적자 2명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성능 액체추진 엔진 등의 비밀 기술을 훔치려다 적발됐다고 지적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유즈마슈 측은 엘리먼 선임연구원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유즈마슈 공보실은 14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북한의 미사일 프로그램과 한 번도 연계된 적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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