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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신문 ‘미국’과 ‘트럼프’ 언급 크게 늘려...‘문재인’은 ‘0’건


북한이 최근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에 반발해 발표한 '정부성명'을 지지하는 평양시 군중집회가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지난 9일 조선중앙TV보도했다. 집회에 참가한 청년들 뒤로 '조국결사수호의 맹세로 천만심장이 불탄다' 라는 구호가 적힌 선전물이 걸려있다. (자료사진)
북한이 최근 유엔 안보리의 새 대북제재 결의에 반발해 발표한 '정부성명'을 지지하는 평양시 군중집회가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지난 9일 조선중앙TV보도했다. 집회에 참가한 청년들 뒤로 '조국결사수호의 맹세로 천만심장이 불탄다' 라는 구호가 적힌 선전물이 걸려있다. (자료사진)

북한 관영매체인 ‘노동신문’에 미국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된 횟수가 최근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취임 이후 사실상 언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노동신문’이 23일 기준으로 8월 중 총 61건의 기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루 평균 2.6건의 기사가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 셈입니다.

이들 기사는 ‘전쟁미치광이에 대한 울분과 분노의 폭발’과 같은 제목에서 볼 수 있듯, 대부분 트럼프 대통령이나 미국에 부정적인 내용입니다.

`노동신문'의 트럼프 대통령 언급 횟수는 취임 초기와 비교할 때 크게 증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직후인 1월 한 달 간 단 3건의 기사에서 언급됐고, 2월과 3월에도 8건과 16건의 기사에만 등장했습니다.

그러나 4월에 접어들면서 28건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됐고, 이후 5월 60건, 6월과 7월 각각 57건으로 횟수가 늘어갔습니다.

특히 8월에는 23일 현재 이미 전달보다 많은 61건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거론하면서 이런 증가세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노동신문'이 전임자인 바락 오바마 대통령을 월 10~20건의 기사에서 언급했던 것에 비하면,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 횟수는 적게는 2배에서 많게는 6배가량 많아진 겁니다.

`노동신문'이 ‘미국’을 언급한 기사의 숫자도 예년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8월에만 23일 현재 총 295건의 기사가 미국이라는 단어를 포함하고 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직전인 지난해 12월의 165건이나, 취임 이후인 1월 213건과 2월의 161건보다 많아진 겁니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노동신문'은 이 기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언급한 기사를 401건 쏟아냈지만,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213건, 김일성 주석은 183건으로 ‘미국’보다 언급 횟수가 적었습니다.

김정일 위원장이나 김일성 주석이 언급된 기사의 숫자가 미국이 언급된 것보다 적었던 건 흔치 않은 일입니다.

미국이 언급된 기사는 지난 3월 한 달 간 453건으로 크게 증가했다가, 4월에 접어들면서 206건으로 다시 줄어들었습니다. 이후 5월 267건, 6월 257건으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지만, 7월에 접어들면서 305건으로 급증했습니다.

지난해의 경우 ‘미국’이라는 단어를 포함한 `노동신문' 기사는 100~180건 수준으로, 올해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한편 문재인 한국 대통령의 경우, 지난 5월 대통령 당선 당일에만 한 차례 언급됐을 뿐, 그 이후 현재까지 실명이 거론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박근혜 당시 대통령이 한 달 최대 148건의 기사에서 언급됐던 것과는 전혀 다른 양상입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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