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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괌 포위사격 강행하면 치명적 실수될 수도”


북한의 포위사격 위협을 받고 있는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서 장거리 전략폭격기 B-1B '랜서'가 대기하고 있다. 미 공군에 따르면 북한에서 2천100마일(3천379㎞)가량 떨어진 괌에는 현재 6대의 B-1B가 배치돼 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미국령 괌을 겨냥한 포위사격 위협을 행동으로 옮길 경우 치명적 실수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정권이 한반도 위기 고조를 내부결속에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9일 중장거리 탄도미사일인 ‘화성-12형’을 통한 괌 포위사격 검토를 공개한 데 이어 10일에는 ‘화성-12형’ 4발을 동시 발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이달 중순까지 사격계획을 최종 완성하겠다고 미사일 위협을 구체적으로 밝혔습니다.

발사의 방식과 시기를 언급함으로써 위협 수위를 한층 끌어올린 겁니다.

지금껏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북 경고에 북한이 응수하는 양상을 보이면서 미-북 간 강 대 강 대치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북한이 8월 중순까지 괌 포위사격 계획을 최종 완성하겠다고 밝힌 데 대해 오는 21일 시작되는 미-한 합동군사훈련인 을지프리덤 가디언(UFG)을 겨냥한 언급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그러나 북한이 밝힌 대로 괌 주변 30km~40km 해상 수역에 미사일을 떨어뜨릴 경우 미국의 군사적 대응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전략적으로 치명적 실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습니다.

한국 국책연구기관인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입니다.

[녹취: 조한범 박사 / 한국 통일연구원] “괌 근처 30~40km를 맞춘다고 하면 미국 배타적경제수역(EEZ)에 들어가는 거거든요. 그건 선전포고에요, 전쟁도발 행위입니다. 그 정도면 사실상 미국의 군사 행동을 자극할 가능성이 매우 높고요.”

조 박사는 북한이 포위사격을 강행하면 미국으로선 북한 서해상에 항공모함 전단을 장기간 배치한다든지 군사적으로 북한 정권을 위협할 방안들이 많다며 중국과 러시아도 이를 저지할 명분이 약해질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또 북한의 이런 도발이 중국의 대북 원유 공급 중단과 같은 치명적인 제재를 불러올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북한대학원대학교 양무진 교수입니다.

[녹취: 양무진 교수 / 북한대학원대학교] “만약 북한이 실제 행동으로 옮긴다면 상당 부분 북한과 미국 관계가 악화되고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특히 중국과 러시아도 북한에 대한 향후 압박 제재 강도가 더 높아지는 계기점이 되지 않을까 생각돼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괌 포위사격을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김동엽 교수는 북한이 탄착지점으로 밝힌 괌 주변 30km~40km는 영해 밖의 해상이기 때문에 미국이 곧바로 군사적 반격에 나서는 데 제약이 있을 것이라는 치밀한 계산이 깔려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김동엽 교수 /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실제 괌이나 영해 안이 아니라 공해상을 타격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행동에 대해서 미국이 직접적으로 북한 영토를 타격하기는 힘들고 실제 하게 되면 한반도 전쟁 위기가 확대되는 이런 측면에서 북한이 이런 행동을 해도 극단적인 파국까지 갈 가능성이 상당히 적다는 계산법을 분명히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김일성 광장에서 평양 시민 10만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 제재 결의 2371호에 대응한 ‘공화국 정부 성명’ 발표를 지지하는 군중집회가 열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은 유엔 안보리가 대북 결의 2371호를 채택한 지 하루 만인 지난 7일 안보리 결의 전면 배격과 미국에 천백 배 결산하겠다는 내용의 ‘공화국 정부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통일연구원 조한범 박사는 북한이 대미 위협 성명을 잇따라 내놓으면서 다른 한편으론 이처럼 대규모 군중집회를 열어 외부와의 긴장 고조를 통해 내부결속을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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