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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의원들 “트럼프 `화염과 분노’ 발언 우려”...괌 “북 위협 맞설 준비돼”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
존 매케인 미 상원 군사위원장.

미 의회 의원들은 북한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습니다. 북한이 포위사격을 위협한 괌 정부는 확고한 대응 의지를 밝혔습니다. 함지하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 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화염과 분노’ 발언에 대체적으로 비판적인 입장이었습니다.

존 매케인 상원 군사위원장은 8일 애리조나 ‘KTAR’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봐온 위대한 지도자들은 행동할 준비가 돼 있지 않으면 위협을 하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행동할 준비가 돼 있는지는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매케인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이 심각한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을 유보하면서, 이번 발언을 “과장해서 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고전적인 방식”으로 평가했습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미친 사람’으로 지칭하면서, 그 역시 전쟁을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공화당 소속 댄 설리번 상원의원은 미 행정부가 북한에 대한 선제공격을 하기 위해선 의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설리번 의원은 ‘CNN’ 방송에, “지금껏 (트럼프) 행정부는 의회와 광범위한 전략에 대해 긴밀히 협력하는 데 있어 잘 해 왔다”면서 “그러나 (이 문제 만큼은) 의회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북한이 미국을 먼저 공격을 한다면, “군통수권자인 트럼프 대통령은 (의회의 동의 없이도) 대응을 할 권한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야당인 민주당 의원들의 비판 강도는 더 높았습니다.

하원 외교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엘리엇 엥겔 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이 “부적절한 레드 라인을 정하고, 북한의 엄포와 미사일 실험에 ‘세계가 보지 못한 화염과 분노’로 대응할 것이라는 발언으로 또 다시 미국의 신뢰도를 깎아 내렸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무모하고 충동적’이었다며, “미국민들과 미국의 친구들, 그리고 동맹국들의 안보를 저해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대표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북한에 있어서 확고하고 신중해야 한다”며, “신중하지 못한 수사는 미국을 안전하게 지키는 전략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이 포위사격을 위협한 괌이 지역구인 민주당 소속 매들린 보달로 하원의원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한의 증대되는 위협에 어떻게 대처할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밝히지 않고 있고,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비판했습니다.

보달로 의원은 이어 “김정은의 무모한 행동은 용납되지 않는다”며, “(트럼프) 대통령이 평화로운 대응책과 상황을 악화시키지 않는 모든 방법을 찾을 것을 강력히 권고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북한은 9일 전략군 대변인 이름으로 낸 성명에서 “미국에 엄중한 경고신호를 보내기 위해 중장거리 전략탄도로켓 ‘화성-12형’으로 괌 주변에 대한 포위사격을 단행하기 위한 작전 방안을 심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대해 에디 칼보 괌 주지사는 북한의 어떤 위협에도 대처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칼보 주지사] “I’ve reached out White House this morning…”

칼보 주지사는 9일 인터넷에 올린 성명에서 이같이 밝히고, 백악관으로부터 괌에 대한 위협과 공격은 미국에 대한 공격이나 위협으로 간주된다는 점을 확인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칼보 주지사는 괌은 20만 명의 미국인이 살고 있는 미국 영토이며, 단순한 군사기지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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