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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국방장관 “북한 ICBM급 미사일 일부 개선…핵실험 등 추가 도발 가능성”


송영무 한국 국방부장관이 31일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위해 단상으로 향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지난 28일 시험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미사일에 대해, 이전 ICBM급 미사일을 개량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을 언급하며 미국 본토 타격의 위험이 커졌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한이 지난 28일 발사한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급 ‘화성-14형’과 관련해 지난 4일 발사한 미사일과 외형이 유사하고 최대 고도와 사거리 등을 고려할 때 일부 성능을 개선해 재발사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국방부는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현안보고 자료를 통해 28일 북한이 쏜 ICBM급 탄도미사일이 일본 방공식별구역 내 140여km, 훗카이도에서 170여km 떨어진 동쪽 바다에 낙하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31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한 송영무 국방장관의 설명입니다.

[녹취: 송영무 장관 / 한국 국방부] “엔진의 효율성을 높이고 탄두 부분을 약 300kg 정도 줄였다, 이렇게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거리가 날아가는 것 보니까 지난 번보다 한 5천km 정도 더 맥시멈으로 볼 수 있지 않겠는가… 사정거리가 확실히 가까워졌다, 미국 본토에…”

국방부는 북한이 평양 북동방 170km 떨어진 자강도 무평리 지역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이어 북한의 ‘화성-14형’ 시험발사 징후를 사전에 포착했다고 강조했습니다.

송영무 장관은 27일쯤 북한의 ICBM 발사 징후를 알았으며 구체적으로 밝힐 수는 없지만 사전에 이동식 발사대를 포착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북한의 탄도미사일 도발 의도에 대해서는 미국 본토 공격이 가능한 ICBM 능력 고도화와 대북 제재, 압박 강화에 대한 반발 차원의 무력시위,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전환 압박 등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국방부는 이와 함께 향후 북한이 탄도미사일 추가 발사나 6차 핵실험과 같은 전략적 도발을 감행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풍계리 핵실험장은 항시 핵실험이 가능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폭발력이 증대된 핵실험을 통해 핵탄두와 투발 수단 능력을 보여줄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지적입니다.

군 당국은 다만 북한이 ICBM을 완성했다고 하더라도 핵탄두 탑재의 완성도를 판단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송영무 장관은 북한의 이번 ICBM급 ‘화성-14형’ 발사를 재진입 시험이라고 보기에는 조금 빠르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송영무 장관 / 한국 국방부] “(북한의) ICBM이 완성됐다고 하더라도 그 제일 마지막 부분에 핵의 탑재 여부를 완성됐다 안됐다 판단하기 어렵습니다.”

송 장관은 또 북한 ‘화성-14형’의 미국 본토 도달 가능성 측면에서 북한이 미국의 인내의 한계를 의미하는 이른바 ‘레드 라인’을 넘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한국의 대북 군사적 대응 조치 방안으로 3축 체계에서 가장 기초인 ‘킬 체인’을 염두에 두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녹취: 송영무 장관 / 한국 국방부] “킬 체인을 위주로 해서 조기에 구축해서 국민들이 안심하도록 하겠습니다.”

한편 한국 국방부는 미-한 국방장관 회담을 조기에 개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ICBM급 미사일 발사로 한반도 긴장 수위가 크게 높아지고 있고 미-한 간 사드 임시배치와 미사일지침 개정, 북한 핵 위협 대응 등 시급한 현안이 산적해 있기 때문입니다.

오는 10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미-한 연례 안보협의회, SCM 이전에 양국 장관이 만나 주요 군사 현안을 논의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회담이 성사되면 확장억제 실행력 강화 등 북한 핵 위협 억제 방안, 미-한 미사일지침 개정, 사드 잔여 발사대 임시배치 문제 등이 집중적으로 다뤄질 전망입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가정보원도 북한이 추가로 미사일 발사시험을 할 가능성을 언급했습니다.

이철우 국회 정보위원장에 따르면 국정원 김상균 3차장은 31일 정보위원회 긴급간담회에 참석해 구체적인 미사일 종류에 대한 언급 없이 북한이 미사일 추가 발사를 전망했습니다.

국정원은 또 북한의 ‘화성-14형’ 시험발사와 관련해 재진입이 됐는지 안됐는지는 알 수 없다며 북한 당국은 재진입을 주장하지만 이를 증명할 길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이철우 위원장은 이 때문에 한국 정부는 ‘화성-14형’을 ICBM이 아닌, ICBM급이라 부르는 것이라며 사거리는 ICBM에 해당되지만 ICBM으로서의 다른 기능들의 실제 성공 여부는 알 수가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국정원 측은 간담회에서 북한의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북한은 올해 11차례에 걸쳐 14발, 그리고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론 5차례의 탄도미사일 도발을 감행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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