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결 가능 링크

국제 인권전문가들 "북한의 잇단 미국인 억류에 우려”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들.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왼쪽)와 대학생 오토 프레데릭 웜비어.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들.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왼쪽)와 대학생 오토 프레데릭 웜비어.

국제 인권전문가들이 북한의 잇단 미국인 억류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정부가 미국인들의 북한 방문을 금지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연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6일 미국 시민 김학송 씨를 반공화국 적대행위 혐의로 억류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22일에는 또 다른 미국 시민 김상덕 씨를 공항에서 체포했습니다.

현재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 국적자는 이들 2명 외에도 한국계인 김동철 목사와 대학생인 오토 웜비어 씨 등 모두 4명입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워치의 필 로버트슨 동아시아 부국장은 북한이 정치적 이득을 위해 미국인들의 인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로버트슨 부국장] “It’s an again indication of North Korea government willingness…….

로버트슨 부국장은 억류된 미국인들에게 아무런 권리도 보장되지 않고, 체포된 사람들은 무조건 유죄로 간주되고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 당국은 원할 경우 억류자들에 대한 어떤 혐의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영국의 대북 인권단체인 유럽북한인권협회의 마이클 글렌디닝 대표는 억류된 미국인들이 정당한 법적 절차의 도움을 전혀 받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녹취: 글렌디닝 대표] “There is no due process whatsoever. He will not get access to independent lawyers……

북한에 억류된 사람은 독립적인 변호인의 조력을 받거나 독립적인 사법부의 재판을 받을 수 없다는 겁니다.

국제 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 미국지부의 T.쿠마르 국장은 북한에 3가지를 요구했습니다.

[녹취:쿠마르 국장] He should be given fair trial. He should get a lawyer of his choice….

억류된 미국인들이 원하는 변호사를 선임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으며, 가족들의 방문을 받을 수 있도록 하라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북한 당국이 억류자들에 대한 영사 접견을 막고 있는 것도 중대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에 억류 중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는 1년 넘게 북한에서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스웨덴대사관의 영사 접견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이밖에 억류 미국인들의 소재를 감춘 채 가족의 편지와 생필품 전달을 막고 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로버트슨 부국장은 영사 접견을 막는 북한의 이 같은 조치는 분명한 인권 침해라고 지적했습니다.

[녹취:로버트슨 부국장] That is a clear infringement of the rights of detained persons to basic consular access…….

북한이 영사 접견을 거부하는 것은 정치적 이득을 위해 미국인을 억류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하는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북한이 억류 미국인들에게 지나친 처벌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워싱턴의 대북인권단체인 북한인권위원회의 그레그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의 호텔에서 선전물을 훔쳤다는 혐의로 억류된 뒤 15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받은 웜비어 씨를 예로 들었습니다.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북한이 다른 나라에서는 아주 일반적인 행동들을 심각한 범죄로 여기고 있다며, 이는 북한이 경찰국가이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ㅁ[녹취: 스칼라튜 사무총장] “경찰국가이기 때문에 그렇게 심하게 반응하죠. 북한에서 통제 탄압 인권유린이 상당히 심하기 때문에, 또한 절대주의 독재국가이기 때문에 더욱 더 심하죠.”

전문가들은 북한의 잇단 미국인 억류를 계기로 미국 정부가 미국민들의 북한 방문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녹취:글렌디닝 대표]

I think there needs to be a really big questions asked whether the Trump administration should actually end……

유럽북한인권협의의 글렌디닝 대표는 트럼프 행정부가 실질적으로 국민들의 방북을 금지하는 방안을 진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로버트슨 부국장은 현재 북한 당국이 미국 시민권자를 표적으로 삼고 있다며, 미국인들이 진지하게 북한 방문의 안전성에 대해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인권위원회의 스칼라튜 사무총장은 관광과 문화교류 등 목적으로 방북하는 미국인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이연철입니다.

XS
SM
MD
L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