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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억류 미국인, 함경도 수해복구·고아지원 활동…식량, 이불 등 원조"


지난 20일 베이징주재 북한대사관에 인공기가 걸려있다.

북한에 억류된 한국계 미국인 토니 김 씨는 최근까지도 함경북도에서 수재민을 돕고 현지 고아원에 인도주의 지원을 하는 등 오랫동안 대북 원조 활동을 해 온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토니 김 씨는 수 년 동안 함경남북도 지역에 구호품을 전달하는 인도주의 지원 활동에 종사하면서, 원조 물자의 현지 수송과 배분을 담당하는 지역 책임자 역할을 해왔다고 대북 소식통이 밝혔습니다.

김 씨와 함께 함경도 현지에서 여러 차례 외부 지원 물자 수송을 맡았던 이 소식통은 23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김 씨가 최근까지 함경북도 수해 복구사업에 전념해 왔다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식통에 따르면 김 씨는 지난해 여름 수해를 입은 함경북도 주민들을 돕기 위해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에도 피해 현장을 방문해 식량과 의약품, 이불 등 각종 구호 물자를 직접 나눠줬고 현지 주민들로부터 감사의 뜻을 전달받기도 했습니다.

또 오랫동안 함경도 고아 양육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하며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식량 지원 등 인도주의 활동을 벌여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이름이 김상덕인 토니 김 씨는 미국 로스엔젤레스에서 회계사로 일하다 15년 전 연변과학기술대학 개교 직후부터 이 학교 경영학과에서 회계학을 강의했고 이후 평양과기대 교수진에 합류해 같은 과목을 가르쳐왔다고 이 소식통은 밝혔습니다.

또 김 씨는 평양과기대 봄학기 강의를 위해 지난 4주 동안 북한에 체류했고 22일 평양국제공항에서 출국하려다 갑자기 억류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북한 당국이 10년 가까이 대북 인도주의 활동을 해 온 김 씨에게 현장 접근을 허가해 왔다며, 그만큼 신뢰해온 김 씨를 억류한 데는 극도로 악화된 미-북 관계 등에 따른 정치적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자신과 김 씨 모두 구호 현장에 파견돼 장시간 현지 주민들과 직접 접촉해온 만큼 북한 당국이 필요에 따라 얼마든지 범법 행위에 해당되는 혐의를 뒤집어씌울 수 있는 환경에 노출돼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이 소식통은 김 씨와 함께 일하면서 그가 사적인 자리에서도 정치적 발언 등 북한 당국이 위협으로 받아들일 만한 발언을 하는 모습을 한 번도 본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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