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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오바마가 대선 때 내 전화 도청" 비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전화하는 모습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전화하는 모습

바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재임시절 자신을 도청했다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4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연결망인 트위터에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 승리 직전에 나의 트럼프 타워에서 전화 도청을 했다는 것을 방금 전 알았다”며 “끔찍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 짓은 메카시즘”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매카시즘은 구체적인 증거 없이 상대에게 누명을 씌우거나 불공정한 조사를 유도하는 행위로, 주로 정치적 맞수를 궁지로 몰아넣거나 공격하기 위해 구사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현직 대통령이 선거를 앞두고 대선 경쟁에 도청을 하는 게 합법적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오바마 전 대통령이 지난 대선 직전인10월에 나의 전화를 도청한 사실을 좋은 변호사가 입증할 것으로 확신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매우 신성한 선거 과정에서 오바마 전 대통령이 나의 전화를 도청한 것은 매우 저급하다”며 이는 닉슨 전 대통령을 물러나게 했던 워터게이트 스캔들와 같으며 오바마 전 대통령은 “나쁜 혹은 역겨운 사람”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일부 미 매체들은 최근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해 트럼프 선거본부 인사들이 러시아 관리들과 비정기적으로 만나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외국정보감시법원(FISC)으로부터 영장을 발부 받았다고 전했었습니다.

이 영장은 처음에 기각됐지만 미 대선 직전인 지난 10월에 승인을 받았다고 언론들은 전했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지난 대선 시기에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를 두 번 만난 사실을 인준청문회에서 위증한 게 밝혀지면서 논란이 커지자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대사를 만난 것은 오바마 행정부가 외국 대사 100명을 초청한 행사였다고 말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 측은 아직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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