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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법무, 러시아 대선개입 수사 불관여...트럼프, 슈퍼항모 건조 현장 방문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2일 워싱턴 법부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제프 세션스 미국 법무장관이 2일 워싱턴 법부무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미국 내 주요 뉴스를 정리해 드리는 ‘아메리카 나우’ 시간입니다. 부지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기자) 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 과정에서 러시아 대사와 만난 사실이 드러나 곤혹을 치르고 있는데요. 트럼프 선거운동 측과 러시아 관계에 대한 수사에서 모두 빠지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소식 먼저 전해 드리고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목요일(2일) 미 해군 조선소를 방문하고, 국방 예산을 늘려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는 소식, 또 미국인의 헤로인과 오피오이드 중독이 역대 최악 수준으로, 마약의 대부분은 멕시코 국경을 통해 밀반입되고 있다는 미 국무부 보고서 내용, 차례로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첫 소식 보겠습니다. 지난해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에 트럼프 대통령 측과 러시아 관리들이 계속 접촉해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미 연방수사국(FBI)이 이를 조사 중인데요.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FBI 수사에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세션스 장관이 목요일(2일) 기자회견을 열고 트럼프 대통령 관련 수사에 일절 관여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세션스 장관의 말 직접 들어보시죠.

[녹취: 세션스 법무장관] “I have now decided…”

기자) 현재 진행 중인 수사뿐만 아니라, 앞으로 벌어질지 모르는 수사 등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운동과 관련한 어떤 수사에도 관여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세션스 장관이 왜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된 거죠?

기자) 최근 워싱턴포스트 보도와 관련이 있습니다. 세션스 장관이 지난해 선거운동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 측의 자문 역할을 했는데요. 지난해 러시아가 미국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해킹했다는 의혹이 불거질 당시,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세션스 장관이 미국 주재 러시아 대사와 두 차례 만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세션스 법무장관은 앞서 1월에 상원에서 열린 인준 청문회에서 러시아 측과 접촉한 일이 없다고 말한 바 있습니다.

진행자) FBI는 바로 세션스 장관이 이끌고 있는 법무부 산하 기관이죠?

기자) 맞습니다. FBI 수사를 총지휘하는 사람이 바로 법무부 장관입니다. 워싱턴포스트 보도가 나오자, 민주당 의원들은 물론이고, 같은 공화당 소속 의원들도 세션스 법무장관이 FBI 수사에 관여해선 안 된다고 말했는데요. 세션스 장관이 그렇게 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좀처럼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대사를 만난 것뿐만이 아니라, 세션스 장관이 인준 청문회에서 한 발언 역시 문제가 되고 있지 않습니까? 청문회에서 허위 증언을 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하지만 세션스 장관은 그런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러시아 관리들과 선거운동 문제를 논의한 일이 없다는 겁니다. 다시 세션스 장관의 말입니다.

[녹취: 세션스 법무장관] “The idea that I was part of…”

기자) 지난해 선거운동 당시 트럼프 캠프 측 대리인들과 러시아 정부 관리들이 계속 정보를 주고 받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자신이 그런 일에 관여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세션스 장관은 강조했습니다. 러시아 대사를 만나긴 했지만, 트럼프 선거운동본부의 대리인 자격으로 만난 게 아니라, 상원 군사위원회 소속 의원 자격으로 만났을 뿐이란 겁니다. 세션스 장관은 지난해 7월에 공화당 전당대회 당시 행사에서 러시아 대사를 포함해 25명이 넘는 각국 대사를 만났고요. 9월에는 워싱턴 DC 의원 사무실에서 러시아 대사와 단독 면담했습니다.

진행자) 러시아 대사와 단독 면담하면서 어떤 얘기를 나눴을까요?

기자) 우크라이나 문제와 테러 문제 등을 논의했다고 합니다. 세션스 장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개입 문제를 논의하면서 분위기가 안 좋게 흐른 순간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같은 군사위원회 소속이었던 클레어 매커스킬 민주당 소속 상원의원은 외교위원회 소속 의원들이나 대사들과 접촉한다면서, 세션스 당시 의원이 러시아 대사를 만난 것은 수상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의원들은 이런 세션스 장관의 발언을 두고 위증했다고 말하고 있는데, 법적으로 보면 어떻습니까?

기자) 전문가들 의견이 엇갈리는데요. 위증이라고 입증하긴 힘들지 않겠느냐는 반응이 많습니다. 의도적으로 어떤 사실을 감추기 위해서 허위 발언을 했다는 사실을 입증해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다는 겁니다. 세션스 장관은 청문회에서 사실을 호도할 의도가 전혀 없었다고 말했는데요. 당시 정황상 트럼프 캠프의 대리인 자격으로 만났느냐는 질문으로 해석해서 그런 일이 없었다고 답했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논란에 대해서 어떤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법무장관이 지난해 러시아 대사를 만난 사실을 몰랐다고 하는데요. 세션스 장관은 정직한 사람이라면서 여전한 신뢰를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세션스 장관에 대한 의혹은 마녀사냥이라며 비판했는데요. 러시아의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역시 금요일(3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세션스 장관 관련 의혹은 마녀사냥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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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듣고 계십니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이 국방예산을 크게 늘리겠다고 발표했는데요. 미군의 방위력을 증강하겠다는 건데, 이번에 해군 조선소를 방문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목요일(2일) 미국 동남부 버지니아 주 뉴포트뉴스에 있는 해군 조선소를 방문했습니다. 이 조선소에서 최신예 핵 추진 항공모함인 제럴드 포드 호를 건조 중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군 점퍼 차림으로 항공모함 건조현장을 둘러본 뒤, 국방예산을 늘려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미국을 더 안전하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는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말입니다.

[녹취: 트럼프 대통령] “We will give our military…”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전쟁을 방지하는 데 필요한 도구를 미군에게 제공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전쟁을 벌여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반드시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세계에서 가장 좋은 전투기와 함정 등 최고의 장비를 지원하겠다는 겁니다.

진행자)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건조 중인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 호위에서 연설을 했는데요. 제럴드 포드 호를 건조하는 데 돈이 무척 많이 든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역사상 가장 비싼 군함으로 기록될 전망인데요. 거의 130억 달러가 들고 있습니다. 그동안 기술적 문제와 비용 증가로 항공모함 건조가 늦어졌는데요. 올해 안에 취역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 항공모함은 증기에서 전기로 동력을 바꿀 수 있고, 미국 최고의 무기와 통신 장비 등을 갖추게 됩니다. 또 일반 항공모함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슈퍼 항공모함이라고도 부릅니다.

진행자) 이런 상황에서 의회가 이번 회기 국방예산을 공개했다는 소식이 있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연방 의회가 목요일(2일) 5천780억 달러 규모의 국방 예산안을 공개했습니다. 새 회계연도 예산안이 아니라, 오는 9월 30일에 끝나는 이번 회계연도 예산인데요. 하원이 다음 주에 이 예산안을 논의한 뒤 표결에 부칠 예정입니다. 이 안이 하원을 통과하면 상원에서 표결에 부치게 되죠.

진행자) 9월 30일까지 예산이면, 몇 달 안 남았는데요.

기자) 네, 사실 올 회계연도 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한 상황이거든요. 현재 미국 정부는 지난해 수준으로 예산을 집행하는 잠정 예산안으로 운영하고 있는데요. 이 예산안은 오는 4월 28일에 만료됩니다.

진행자) 새 국방예산안에 어떤 내용이 들어있나요?

기자) 기본 군사 예산으로 5천160억 달러를 배정했는데요. 포탄이나 실탄 구입에서부터 병사 훈련 비용 등 전반적인 군 예산이 기본 예산에 포함됩니다. 또 현재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지에서 진행 중인 군사 작전 예산 620억 달러도 포함돼 있습니다.

진행자) 이대로 예산안이 통과될까요?

기자) 트럼프 대통령이 여기에 최고 300억 달러를 추가한 예산안을 앞으로 몇 주 내에 의회에 보낼 전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올 10월에 시작되는 새 회계연도의 국방예산을 540억 달러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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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한 가지 소식 더 보겠습니다. 북한 각계각층에서 마약이 널리 사용되고, 특히 필로폰 생산과 소비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는 미 국무부의 보고서 내용, 앞서 저희 VOA방송에서 전해드렸는데요. 이 보고서는 미국의 마약실태도 지적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내용이 담겨있는지 알아볼까요?

기자) 네, 국무부가 목요일(2일) ‘2017 국제마약통제전략 보고서’를 발표했는데요. 미국의 경우 오피오이드의 남용을 심각한 문제로 지적했습니다. 오피오이드는 의사의 처방을 받아 복용하는 마약성 진통제로 이 오피오이드와 또 다른 마약인 헤로인 중독이 지난 60년간 가장 심각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기자) 마약으로 인한 사망자가 역대 최대라고요?

진행자) 그렇습니다. 지난 2015년에 약물 과다로 사망한 사람이 5만2천 명으로 미 역사상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는데요. 대부분 사망원인이 오피오이드와 헤로인 남용이었습니다. 미 국무부의 윌리엄 브라운필드 ‘국제마약과 법집행’ 담당 차관보가 목요일(2일) 보고서와 관련해 기자회견을 했는데요. 미국에서는 현재 세계 2차대전 직후보다 더 많은 사람이 헤로인과 오피오이드, 펜타닐 그리고 다른 합성 약물 중독에 노출돼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진행자) 마약이 그럼 미국 국내에서 생산되는 겁니까?

기자) 아닙니다. 미국에서 소비되고 사용되는 마약 중 헤로인은 100%가, 합성 약물의 경우도 대부분이 해외에서 유입된다고 합니다. 브라운필드 차관보는 미국에서 소비되는 헤로인의 90~94%는 멕시코에서, 2~4%는 콜롬비아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했고요. 4~6%는 중남미가 아닌 아프가니스탄과 같은 아시아에서 유입된다고 밝혔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이번 보고서를 보면 헤로인이나 오피오이드 외에 특히 더 우려되는 약물을 지적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중독성이 월등히 높은 마약성 진통제인 펜타닐입니다. 브라운필드 차관보는 펜타닐의 경우 대부분 중국에서 가공 전 상태로 넘어오는데 중국산 펜타닐이 멕시코를 통해 미국으로 밀반입되고 마약 밀매를 통해 북쪽의 멕시코까지 퍼진다고 설명했습니다. 펜타닐은 헤로인보다 10배에서 많게는 50배까지 더 강한 약물인데요. 사람들이 펜타닐인 줄 모르고 헤로인 대신 펜타닐을 복용할 경우 약물 중독이나 치사율이 엄청나게 치솟을 수 있다고 브라운필드 차관보는 경고했습니다.

진행자) 그런데 미국으로 유입되는 펜타닐의 대부분이 중국산이라면 중국과도 해결책을 논의해야 하지 않을까요?

기자) 네, 브라운필드 차관보는 펜타닐과 130여 가지에 이르는 신생 합성 약물을 통제하기 위해 중국과 미국이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는데요. 이는 미국인의 생명을 구하는 일이라면서 지난 4년간 미국과 중국 간의 협업이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개선됐다고 극찬했습니다.

진행자) 중국과는 이렇게 협업이 이뤄지고 있는데, 중국산 마약이 결국 미국으로 들어오는 통로는 멕시코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와의 국경에 거대한 장벽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는데 이런 정책이 헤로인과 같은 마약이 미국에 유입되는 것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으냐는 기자의 질문도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 브라운필드 차관보는 미국과 멕시코는 현재 양국의 법집행기관이 실질적인 벽이 아닌 “협력의 벽”을 구축해 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장벽 건설을 시사한 만큼, 국무부는 국경을 통한 마약 밀매를 차단하기 위해 그 어떤 새로운 노력도 통합적으로 이행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브라운필드 차관보는 또한, 미국의 약물 중독이 이례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약물 중독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미국의 위치와 국제적인 협력은 20년 전보다 훨씬 개선됐다고 덧붙였습니다.

진행자) ‘아메리카 나우’,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부지영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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