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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양주재 스웨덴 외교관 "억류 미국인 건강 등 파악 어려워"


북한에 억류 중인 미국인들.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목사(왼쪽)와 대학생 오토 프레데릭 웜비어.

북한 당국이 억류 미국인들의 수감 생활과 건강 상태 등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평양주재 스웨덴 외교관이 밝혔습니다. 미국인들을 면담하려는 시도가 번번이 무산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북한에서 미국의 영사 업무를 대행하는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이 억류 미국인들의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마르티나 아버그 소모기 스웨덴대사관 2등 서기관은 6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북한 당국에 억류 미국인에 대한 영사 접견을 거듭 요청하고 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버그 소모기 서기관은 북한 당국으로부터 영사 방문을 막는 이유에 대해서도 구체적 설명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북한에 구금 중인 미국인은 2명으로, 대학생 오토 웜비어 씨와 한국계 미국인 김동철 씨가 각각 15년과 10년의 노동교화형을 선고 받은 상태입니다.

평양주재 스웨덴대사관 관계자는 지난해 3월 2일 웜비어 씨를 마지막으로 방문했지만, 김동철 씨와는 15개월 동안 단 한 차례도 접촉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버그 소모기 서기관은 북한 측이 정보를 알려주지 않아 억류 미국인들의 수감 생활이나 건강 등에 대해 자세히 알지 못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어 스웨덴대사관은 미국인 억류 사실을 알게 된 뒤 지금까지 문제 해결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 왔지만 북한 당국이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1963년 체결된 ‘영사관계에 관한 빈 협약’은 체포, 구금된 외국인이 자국 영사의 면담을 요구할 경우 즉시 해당국 정부에 이를 통보하고 영사 접견을 보장하도록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미-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에 따라 미국인 인질들의 영사 접견을 불규칙하게 허용하고 수시로 차단해 왔습니다.

2009년 3월 17일 북한에 억류됐던 유나 리, 로라 링 기자는 같은 해 8월 4일 석방될 때까지 평양주재 스웨덴대사와 4차례 만났습니다.

다음해 1월 25일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 북한 당국에 체포됐던 아이잘론 말리 곰즈 씨는 8월27일 귀환하기 전까지 적어도 5차례 스웨덴대사관과 접촉했습니다.

2014년 4월 10일 북한 입국 과정에서 억류된 매튜 토드 밀러 씨는 11월 8일까지 8개월의 수감 기간 동안 5월 9일과 6월 21일 두 차례만 스웨덴대사관 측의 방문을 받았습니다.

또 같은 해 5월 7일 성경책 유포 혐의로 체포된 제프리 파울 씨에게는 10월 21일 석방일까지 5개월 반 동안, 6월 20일 단 한 차례의 영사 접견만 허용됐습니다.

미 국무부는 억류 미국인을 정치적 목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북한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바로 그렇게 하고 있다며, 미국인을 즉각 사면 석방하라고 촉구하고 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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