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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언론들, 북한에 대한 압박 강화 주문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난 7일,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 주변에서 중국 공안이 경계 근무 중이다.
북한이 장거리 로켓을 발사한 지난 7일, 베이징 주재 북한 대사관 주변에서 중국 공안이 경계 근무 중이다.

중국의 관영언론들이 중국 정부가 대북 압박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의 사설을 잇달아 게재했습니다. 언론들은 북한 핵 문제가 반드시 해결돼야 한다면서도, 사드의 한반도 배치 등을 비롯한 외교 문제로 확대되는 것을 막기 위한 심도 있는 대처를 주문했습니다. 함지하 기자입니다.

중국의 관영언론인 `환구시보’는 북한을 바라보는 중국 내 여론이 악화됐음을 지적하면서 강한 대북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환구시보’는 15일자 사설에서 “중국 정부가 여론에서 점점 멀어질수록, 중국 정부의 정치적 부담이 늘어난다”면서 이 같이 밝혔습니다.

신문은 과거 중국인들은 북한과의 양자관계를 유지하는 틀 안에서의 대북 제재를 지지했지만 북한 핵 문제가 심화되면서“평양에 아픔을 주는 행동을 취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이 기울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북한을 오랜 친구라기 보다는 ‘중국의 부담,’ 심지어 ‘성가신 이웃’으로 생각하는 중국인이 늘고 있고, 북한에 부정적 관점을 가진 중국인도 60% 이상이라고 추정하기도 했습니다.북한을 바라보는 중국인들의 시각이 바뀐 만큼, 중국 정부도 여론의 눈높이에 맞는 대북정책을 실시해야 한다는 겁니다.

사실상 강화된 제재로 북한을 압박하라는 주문입니다.

실제로 신문은 “여론이 외교정책을 주도할 순 없지만, 여론은 외교정책의 기초가 된다”며, “여론의 변화는 중국 정부가 북한을 더욱 강하게 제재하도록 하는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신문은 북한 핵 문제가 동북아시아 문제를 넘어 다양한 외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북한 문제에 보다 심도 있게 대처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특히 최근 미국이 한국과 공조해 중국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다며, “중국은 경계를 게을리 하지 않고, 융통성을 지닌 상태로, 스스로 세운 마지노선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영어로 발행되는 관영매체인 `차이나 데일리’ 신문도 같은 날 사설을 통해 대북 제재를 통해 북 핵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신문은 “북한의 4차 핵실험과 로켓 발사 등이 위험한 문지방을 넘었다”면서 “북한의 핵 무장으로 인한 위협은 그 어느 때보다 현실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 때문에 중국을 비롯한 주변국들이 북한이 스스로의 행동에 대한 대가를 치를 수 있도록 하는 강력한 제재 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중국이 제재 강도를 놓고 합의를 이루지 못했고, 그러는 사이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사드의 한반도 배치 문제가 불거졌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사드는 중국과 러시아의 안보에 위협이 될 뿐 북한의 핵 계획을 막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면서 “사드가 제재 안 논의에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신문은 “모든 당사국이 북한이 핵 계획을 재고하게 만들기에 충분한 제재 안 패키지에 동의한다면 사드의 필요성이 사라진다”면서 “북한을 실질적으로 아프게 할 수 있는 유엔의 결의안이 반드시 나와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VOA 뉴스 함지하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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