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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더스, 클린턴에 뉴햄프셔주 지지율서 크게 앞서


지난해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왼쪽)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나란히 서 있다. (자료사진)
지난해 1월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왼쪽)와 힐러리 클린턴 후보가 나란히 서 있다. (자료사진)

미국 대선을 둘러싼 관심이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주에 집중된 가운데, 각 당 후보들도 현지에서 치열한 유세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자세한 소식 부지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 아이오와 당원대회를 시작으로 민주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됐습니다. 공화당은 일찌감치 테드 크루즈 후보가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민주당은 어제(2일) 오후에나 최종 결과가 나왔죠?

기자) 맞습니다.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간신히, 정말 간신히 승리를 거뒀는데요.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49.8%, 버니 샌더스 연방 상원의원의 지지율이 49.6%였는데요. 0.2% 포인트 차이였습니다. 아이오와 당원대회 역사상 가장 치열한 접전이었다고 합니다.

진행자) 이런 결과가 나온 데 대해서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가 어떤 반응을 보였는지 궁금한데요.

기자) 네, 클린턴 후보는 어제 뉴햄프셔 주에서 선거 유세를 벌였는데요. 아이오와 주에서 승리해서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클린턴 후보] “I’ve won and I’ve lost there……”

기자) 클린턴 후보는 아이오와 주에서 이긴 적도 있고 진 적도 있지만, 이기니까 훨씬 좋다고 말했는데요. 그 에너지와 흥분, 결의를 몰아서 뉴햄프셔 주에서도 승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진행자) 샌더스 후보가 아직 패배를 시인하지 않고 있죠?

기자) 네, 샌더스 후보는 재검표 요청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샌더스 후보의 말도 들어보시죠.

[녹취: 샌더스 후보] “We took on the most powerful……”

기자) 샌더스 후보는 미국에서 가장 강력한 정치 조직과 겨뤘다면서 앞서 50% 포인트 이상 뒤지던 상황에서 따라잡았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월요일(1일) 아이오와 주뿐만 아니라, 미 전역에서 정치 혁명을 일으켰다면서 뉴햄프셔 주에서 또다시 세계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주당은 아이오와 당원대회가 끝난 뒤 마틴 오말리 전 메릴랜드 주지사가 후보 사퇴를 하면서 클린턴 후보와 샌더스 후보, 이렇게 두 후보만 남았는데요. 두 후보는 오늘(3일) 뉴햄프셔 주에서 CNN 방송 주최로 열리는 주민 초청 토론회에 참가합니다.

진행자) 아이오와 당원대회가 끝나면서 미국인들의 관심이 뉴햄프셔 주로 옮겨갔습니다. 민주당과 공화당의 대통령 후보를 뽑기 위한 경선 과정의 두 번째 무대가 바로 뉴햄프셔 주이기 때문이죠?

기자) 그렇습니다. 후보들이 아이오와 당원대회가 끝나자마자 일찌감치 뉴햄프셔 주로 이동해서 선거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미국 동북부에 있는 뉴햄프셔 주는 중서부 아이오와 주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릅니다. 아이오와 주 유권자들은 보수적이고 기독교적인 성향이 강한데요. 하지만 뉴햄프셔 주 유권자들은 좀 더 진보적이라고 할 수 있죠.

진행자) 공화당의 경우, 아이오와 주에서 테드 크루즈 연방 상원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후보를 누르고 승리했는데요. 크루즈 후보는 스스로 ‘진정한 보수’라고 내세우는 사람 아닙니까? 뉴햄프셔 주 유권자들 성향이 좀 더 진보적이라면 크루즈 후보가 승리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여론조사 결과만 보면 크루즈 후보뿐만이 아니라, 민주당의 클린턴 후보도 승리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최근 CNN과 지역 방송 WMUR이 실시한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가 크루즈 후보를 두 배가 넘는 지지율로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트럼프 후보의 지지율이 30%로 나타났는데요. 크루즈 후보는 12%, 마르코 루비오 후보는 11%에 그쳤습니다.

진행자) 민주당 경우에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버니 샌더스 후보가 클린턴 후보를 거의 27% 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샌더스 후보 지지율은 60%, 클린턴 후보 지지율은 33%로 집계됐습니다. 샌더스 후보의 경우, 지역구가 바로 인근인 버몬트 주이기 때문에 뉴햄프셔 유권자들에게는 친근한 얼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 아이오와 주의 경우, 여론조사 결과와는 좀 다른 결과가 나오지 않았습니까?

기자) 맞습니다. 특히 공화당의 경우, 트럼프 후보가 승리할 것으로 점쳐졌는데, 크루즈 후보가 승리했고요. 트럼프 후보는 2위도 간신히 했습니다. 루비오 후보에게 거의 따라 잡힐 뻔했는데요. 게다가 앞서 말씀 드린 CNN/WMUR 여론조사는 1월 중순에 실시된 겁니다. 그러니까 아이오와 당원대회 결과가 뉴햄프셔 주 유권자들에게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는데, 그게 아직 반영되지 않은 거죠.

진행자) 아이오와 주에서 별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공화당 후보들이 뉴햄프셔 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하던데요.

기자) 네,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를 들 수 있는데요. 보수이긴 하지만 테드 크루즈 후보처럼 강경 보수 발언은 하지 않는 후보들이죠. 케이식 후보의 경우, 뉴햄프셔 주에 중점을 두고 선거 운동을 벌여왔는데요. 일부 여론 조사에서 트럼프 후보의 뒤를 이어 지지율 2위에 오르기도 했습니다. 크리스티 후보는 남은 기간 뉴햄프셔 주에서 열심히 선거 유세를 펼치겠다고 말했는데요. 아이오와 결과를 보면 트럼프 후보가 결코 물리칠 수 없는 상대가 아니란 게 드러났다는 겁니다.

진행자)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어떻습니까? 선거 초기에만 해도 공화당의 유력한 후보로 꼽혔는데요. 최근에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죠?

기자) 네, 부시 후보 역시 뉴햄프셔 주에서 꺼져가는 선거 운동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조지 H.W. 부시 전 대통령의 아들이자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의 동생인 젭 부시 후보는 선거 초반에만 해도 유력한 공화당 대통령 후보로 꼽혔는데요. 최근 지지율이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진행자) 루비오 후보는 아이오와 주에서 높은 지지율로 3위를 하면서 많이 고무된 표정인데요.

기자) 네, 루비오 후보 측은 뉴햄프셔 주에서 케이식 후보나 크리스티 후보, 부시 후보가 높은 지지율을 보일 가능성을 일축했는데요. 이제 공화당 대통령 후보 경선은 크루즈 후보와 트럼프 후보, 루비오 후보, 이렇게 3자 구도로 굳어졌다고 주장했습니다. 루비오 후보는 특히 크루즈 후보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고 있는데요. 크루즈 후보의 정치 경력은 모두 계산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크루즈 후보가 트럼프 후보를 친기업적이라고 비판하면서 뉴욕 시에서 수백만 달러 선거 자금을 모금했다는 겁니다. 하지만 루비오 후보 역시 다른 후보들의 공격을 받고 있는데요. 루비오 후보가 비주류 정치인 후보에 맞선 주류 정치권의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다른 주류 정치권 후보들의 공격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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