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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새 위성관제소 CNN에 첫 공개...'로켓 발사 임박'


북한이 새로운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미국 CNN 방송에 공개하며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CNN 방송 웹사이트에 게재된 관련 기사.
북한이 새로운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미국 CNN 방송에 공개하며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CNN 방송 웹사이트에 게재된 관련 기사.

북한이 새로운 '위성관제종합지휘소'를 미국 `CNN’ 방송에 공개하며 장거리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의 새 위성관제소가 서방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미국 'CNN’ 방송은 23일 서방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위성관제종합지휘소 외관을 소개하고, 북한 과학자들과의 인터뷰 내용을 보도했습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 선임과학자들은 인터뷰에서 “다수의 인공위성”을 우주로 보낼 로켓 발사가 임박했다며 현재 마지막 준비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현광일 국가우주개발국 과학개발국장은 지난 5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위성관제소를 직접 시찰했다며, 과학자들은 그 때부터 밤낮으로 더욱 열심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현 국장은 이어 “최근 몇 주 동안 여러 분야에서 많은 진전이 있었다”며, “더욱 신뢰할 만한 기반에서 더 나은 인공위성을 발사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인공위성을 우주로 발사할 관제시스템을 완성했으며 우주로 발사될 인공위성을 통제하기 위한 작업도 거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현 국장은 발사 시기에 대해 “특정한 날짜나 기념일에 발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지 않다”며 “과학과 기술 등 모든 다른 중요한 요소에 중점을 맞춰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로켓 발사의 목적은 평화로운 우주연구와 인공위성 발사에 있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현 국장은 미국인 등 전세계인들이 북한의 로켓 발사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는 것을 안다면서, “우리가 무엇 때문에 미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에 핵폭탄을 떨어뜨리겠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에 대해 `CNN’은 최근 북한 관영매체가 핵 사용도 불사하겠다고 전한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또 북한이 동북아시아 지역의 우려를 악화시키는 무책임한 도발을 강행할 경우 혹독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밝힌 존 케리 국무장관의 최근 발언 내용도 전했습니다.

`CNN’은 핵무기 개발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를 받고, 식량난과 전력난을 겪으면서도 북한은 우주연구에 몰두하고 있다며, 현재 북한 인구의 70%인 1천8백만여 명이 식량 부족을 겪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번 `CNN’과 북한 과학자들 간 인터뷰는 위성관제소 앞에서 진행됐습니다.

관제소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자택과 가까운 평양 도심의 보통강 구역 서재골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야산 기슭에 위치한 위성관제소는 은색 돔형 건축물로, 벽면 중앙에는 '선군조선의 기상으로 우주를 정복하자'는 붉은 표어가 걸려 있습니다.

관제소 관계자는 관제소 내부를 보여달라는 `CNN’ 기자의 요청은 거부했습니다.

한편 북한이 위성관제소를 공개한 것은 조만간 로켓을 발사할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고 한국의 북한 전문가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은 말했습니다.

[녹취: 안찬일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이런 관제지휘소에 CNN 기자를 불러다가 일부 시설을 공개한 것은 우리가 이것을 쏠 준비가 돼 가고 있다는 것을 국제사회에 알린 것이기 때문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 14일에도 장거리 로켓 발사를 시사했었습니다.

북한 국가우주개발국장은 이날 관영 `조선중앙통신’에 “선군조선의 위성들이 당 중앙이 결심한 시간과 장소에서 대지를 박차고 창공 높이 계속 날아오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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