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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 "대북 확성기 방송, 모든 전선으로 확대"


12일 한국 경기도 연천군 중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28사단 장병이 경계 근무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12일 한국 경기도 연천군 중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서 육군 28사단 장병이 경계 근무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한국 군 당국은 현재 4 곳에서 실시되고 있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전면 확대할 방침입니다. 비무장지대 내에서의 북한 군 동향 파악을 위해 우거진 수풀을 제거하는 화공작전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에서 재개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이달 중으로 모든 전선으로 전면 확대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12일 현재 서부와 중부, 동부 전선 등 4개 지역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이 진행되고 있는데 곧 모든 전선으로 확대하겠다는 겁니다. 대북 심리전 효과를 극대화하겠다는 조치로 분석됩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12일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긴급 현안보고에서 이 같은 내용을 확인했습니다.

[녹취: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 “대북 확성기 방송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지난 10일 경기도 파주와 연천 등 두 곳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으며 11일에는 강원도 화천 등 중동부 지역 2 곳에서도 추가로 시행하고 있습니다.

확성기를 통해 북쪽으로 전파되는 방송 내용은 주로 북한 군부 인물의 처형 등 북한 주민들이 접하기 어려운 내부 소식을 비롯해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관한 내용과 지구촌 소식, 날씨 정보, 음악 등입니다.

한국 정부가 대북 확성기 방송을 다시 시작한 것은 지난 2004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아울러 한국 군은 비무장지대에서 화공작전을 일부 시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화공작전은 비무장지대 내 북한 군의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우거진 수풀과 잡목을 불로 태우는 작전입니다.

한국 군이 1990년 이후 중단된 화공작전까지 꺼내든 것은 비무장지대의 시야를 확보해 격멸작전을 원활하게 수행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11일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한 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지 않도록 작전을 강화하고 또 필요한 곳이 있으면 수목도 제거하고 해서 감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이는 그런 방법이 최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남북한은 지난 2001년 군사실무회담에서 비무장지대의 천연생태계 보존을 위해 아주 불가피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화공작전을 하지 않기로 합의했습니다.

한편 한국 국회 국방위원회는 북한의 지뢰 도발 규탄 결의안을 채택하고 북측에 재발 방지 약속과 관련 대책 수립을 촉구했습니다.

결의안은 북한의 지뢰 매설은 명백한 군사 도발 행위이며 이로 인한 모든 문제의 책임은 북한에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국방위원회는 결의안 채택과 관련해 북한의 지뢰 도발은 정전협정과 남북 간 불가침 합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며 동북아시아의 안정과 국제 평화질서를 짓밟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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