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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70주년 앞둔 남북관계, 당분간 경색 불가피"


북한의 'DMZ 지뢰 도발' 대응으로 대북 경계 태세가 강화된 가운데 11일 강원 중동부전선 최전방 민통선에서 한국 군 장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북한의 'DMZ 지뢰 도발' 대응으로 대북 경계 태세가 강화된 가운데 11일 강원 중동부전선 최전방 민통선에서 한국 군 장병이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북한의 비무장지대, DMZ에서의 지뢰 도발과 고위급회담 거부 등 악재가 이어지면서 8. 15 광복 70주년을 앞둔 남북관계는 한동안 경색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 기사 보기] Landmine Attack Raises Korean Tensions

지난 4일 DMZ에서 발생한 북한의 목함지뢰 도발 사건과 이에 따른 한국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는 경색된 남북관계를 더욱 얼어붙게 만들었습니다.

북한은 대북 확성기 방송이 재개되면 조준사격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어, 남북 간 충돌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습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입니다.

[녹취: 장용석 박사/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 “북한이 핵 포기를 위한 한-미 압박 기조에 맞서 자주와 존엄을 과시하기 위한 정치적 일정과 행보를 지속하는, 전반적으로 관계 개선의 흐름을 만들기 어려운 대립 기조 하에서 지뢰 매설과 같은 또 다른 악재가 터지면서 군사적으로 서해 뿐아니라 육상의 분계선 지역에서까지 긴장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국면이 도래하고 있지 않는가..”

또 김대중 전 한국 대통령의 부인인 이희호 여사와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면담이 이뤄지지 못하고, 북한이 한국 정부의 고위급회담 제의 내용을 담은 서한 접수 조차 거부하면서 광복 70주년을 앞둔 남북관계는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산적한 남북관계 현안을 풀기 위해 고심 끝에 대화를 제의했지만 북한은 대화를 수용하기는커녕 도발을 감행하고 있는 형국이라며, 남북대화의 동력을 찾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지난해 12월 말 대통령 직속 통일준비위원회 명의로 된 당국 간 회담을 공식 제의한 이후 20여 차례 북한에 대화를 제의했지만 북한은 이에 응하지 않고 있습니다.

또 한국 정부가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북한과 공동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던 축구 경기와 씨름 대회 등 체육 행사와 종교, 문화 행사 등 다양한 행사들도 정부 차원은 물론 민간 차원에서도 전무한 상태입니다.

또 다른 한국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최근 행보를 보면 당분간 남북대화에 나설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북한의 대남정책 관련 인사들 역시 한국 정부에 대한 불신이 높고 남북대화에 상당히 경직된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8.15 광복절 직후 예정된 미국과 한국의 을지 프리덤 가디언 군사연습과 오는 10월 당 창건기념일을 전후로 한 북한의 도발 가능성 역시 남북관계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입니다.

한국 정부는 남북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대화와 협력이 필요하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엔 변함이 없다며 남북 공동행사 성사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입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오는 10월쯤 태권도 관련 남북 공동 시범행사를 비롯해 공동행사 성사를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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