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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군, DMZ 작전개념 변경…"북한 군 군사분계선 넘으면 조준사격"


11일 한국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북한의 지뢰 도발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11일 한국의 보수단체 회원들이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북한의 지뢰 도발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국 군이 비무장지대, DMZ 내에서 수색정찰 작전개념을 공세적으로 전환합니다. 앞으로는 북한 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으면 경고방송이나 경고사격 없이 곧바로 조준 사격을 하겠다는 겁니다. 지난 2004년 이후 11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도 재개됐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이 비무장지대 내 수색정찰 작전개념을 단순히 북한 군을 저지하는 개념에서 격멸시키는 개념으로 바꾸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비무장지대 안에서 적에게 더는 당하지 않는 작전개념을 수립하겠다는 겁니다.

한민구 한국 국방장관은 11일 국회 당정협의 직후 이번 사건으로 한국 군이 위축되지 않을 것이라며 이 같은 내용을 언급했습니다.

[녹취: 한민구 한국 국방부 장관] “위축되지 않을 겁니다. 적극적으로 DMZ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작전을 실시할 겁니다.”

이에 경고 따라 한국 군 당국은 군사분계선을 넘는 북한 군에 대해 과거 방송과 경고사격, 조준사격 순으로 대응해 오던 수칙을 ‘조준사격’ 하나로 단순화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면 바로 조준사격 하겠다는 겁니다.

특히 수색 장소와 시간을 불규칙적으로 정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북한 군이 한국 군의 수색 장소와 시간을 훤히 꿰뚫고 있고 이를 피해 도발하거나 지뢰를 매설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한국 군 당국은 비무장지대 수색정찰 작전 횟수를 획기적으로 늘릴 것이며 북한 군이 수색정찰 장소와 시간을 알 수 없도록 불규칙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국방부 김민석 대변인의 11일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DMZ 주도권 작전을, 확보 작전을 더 강화하고 해서 북한 군이 군사분계선을 넘어오지 않도록 우리들이 작전을 강화하고 또 필요한 곳이 있으면 수목도 제거하고 해서 감시할 수 있는 가능성을 더 높이는 그런 방법이 최선이 아닌가 싶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이달 중으로 비무장지대 내의 모든 수색로 일대에 북한이 매설한 지뢰가 더 있는지 확인 작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한국 군은 북한 군이 대북 확성기 방송을 불시에 타격하는 등의 우발 상황에 대비한 계획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한 한국의 전방 지역에는 이미 최고 수준의 경계태세가 발령됐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10일 오후 경기도 서부전선 부대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으며 비정기적으로 이 방송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군은 한국 군의 대북 확성기 방송 재개를 비롯해 10일 발표한 목함지뢰 관련 대북 경고성명과 관련해 아직까지 특이동향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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