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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단체 "한국 정부 요청 시, 대북 전단 살포 자제"


한국의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운데)와 회원들이 지난 2011년 12월 파주 임진각 인근에서 북한으로 날려보낼 전단을 공개하고 있다. (자료사진)
한국의 탈북자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가운데)와 회원들이 지난 2011년 12월 파주 임진각 인근에서 북한으로 날려보낼 전단을 공개하고 있다.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암살을 그린 미국 코미디 영화의 DVD를 북한에 보내겠다고 밝힌 탈북자단체가 한국 정부의 공식 요청이 있을 경우 풍선 살포를 자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공문으로 자제를 요청하는 방안은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9일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의 암살 내용을 다룬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DVD를 담은 풍선을 북한에 보내겠다고 밝힌 탈북자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측에 공문으로 자제를 요청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 국민들의 생명이나 신체에 위험이 발생하지 않도록 현명하게 판단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 행위는 기본적인 표현의 자유에 속하는 영역으로 기본적으로 민간이 자율적으로 판단하여 추진할 사안입니다. 다만 이로 인해서 접경지역 주민들의 신변안전에 위험이 발생하는 경우 관계기관과 협조하여 필요한 안전조치를 취해 나간다는 것이 정부의 기본입장입니다.”

이에 앞서 자유북한운동연합의 박상학 대표는 한국 정부의 공식 요청이 오면 전단 살포를 자제할 용의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녹취: 박상학 대표] “이전 정부에선 박희태 대표나 현인택 장관도 만났고 직접 얘기한 적이 있어요. 만일 현 정부가 객관적이고 투명하게 남북대화를 하고 싶으니 당분간 자제해 달라고 요청하면 나도 한국 국민의 한 사람이니까 굳이 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전단 살포 행위는 평화적인 인권 활동에 해당하는 만큼 한국 정부의 자제 요청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남북대화를 위해 한국 정부가 공식 요청을 해오면 전단 살포를 자제하겠다는 겁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오는 20일쯤 미국 인권단체인 ‘인권재단’(HRF)과 함께 영화 ‘인터뷰’의 DVD를 풍선에 매달아 북한으로 보내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지난 7일 관영매체를 통해 한국 정부가 민간단체의 전단 살포를 묵인했다고 강하게 비난한 데 이어 박상학 대표의 안전을 거론하며 위협했습니다.

박상학 대표는 만일 북한의 위협에 의해 전단 살포를 중단한다면 북한은 미-한 군사훈련 중단 등 자신들의 요구사항을 추가로 관철하려 들 것이라며 공개든 비공개 방식이든 현재로선 전단 살포를 강행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을 위해 한국 정부가 적극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9일 남북관계의 대전환을 이루는 것은 한국 정부의 태도 여하에 달렸다며 미-한 군사훈련과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할 것을 거듭 요구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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