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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북단체 "영화 '인터뷰' 북한 살포 계획"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한 극장에 영화 '인터뷰' 홍보 간판이 걸려있다. (자료사진)
지난 17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할리우드의 한 극장에 영화 '인터뷰' 홍보 간판이 걸려있다. (자료사진)

미국의 인권재단과 한국의 탈북자 단체가 공동으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소재로 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를 북한에 살포할 계획입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탈북자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는 30일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을 풍자한 미국 코미디 영화 ‘인터뷰’의 DVD를 다음달 말쯤 대북 전단용 풍선을 이용해 북한에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박 대표는 미국의 인권재단인 ‘HRF’가 한글 자막이 실린 이영화의 DVD와 USB를 대량 제작하고 있다며, 이 가운데 만 개를 재단 관계자가 다음달 한국에 갖고 올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박 대표는 한반도의 겨울철 바람이 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불지만 ‘HRF’ 측이 가급적 빨리 보내자고 해 일시적으로 바람이 북쪽으로 향하는 시점을 잡아 먼저 만 개 정도만 보내기로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나머지는 봄부터 순차적으로 보낼 계획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녹취: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만 개 정도는 먼저 보내고 내년에 DVD 5만 개, USB 5만 개 해서 10만 개 정도 보내기로 생각하고 있거든요.”

민간단체들의 이런 계획은 한국 정부가 29일 북한에 당국간 회담을 갖자고 한 제안에 변수가 될 전망입니다.

북한 체제와 최고 지도자를 비난하는 대북 전단에 유난히 민감한 반응을 보여 온 북한이 풍자라고는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의 암살 장면까지 들어 있는 영화에 한층 더 격렬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지난 10월에도 한국과 미리 합의했던 남북 고위급 2차 접촉을, 탈북자 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한국 정부가 방치하고 있다는 이유로 무산시켰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 관계자는 ‘VOA’와의 전화통화에서 탈북자 단체의 DVD 살포 계획에 대해 구체적인 정보를 갖고 있지 않다며 상황을 지켜보며 적절하게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헌법상 기본 가치인 표현의 자유를 근거 법령 없이 제한할 수 없다는 한국 정부의 기본입장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대표는 DVD 살포는 남북 당국 간 대화를 반대하려는게 아니고 북한 주민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한 행동이라고 주장하며 계획대로 진행할 뜻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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