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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통일장관 "남북 접촉 무산, 신의 없는 태도"


한국 통일부가 주요국 주한 대사들을 초청해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정책설명회가 열린 4일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 통일부가 주요국 주한 대사들을 초청해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설명하는 정책설명회가 열린 4일 류길재 한국 통일부 장관이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한국의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을 무산시킨 데 대해, 남북 간 합의를 저버리는 신의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류 장관은 북한에 전제조건을 내걸지 말고 남북대화에 나설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북한이 일방적인 주장만 하지 말고 조성된 대화의 계기를 활용해 남북관계를 발전시키는 길로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류 장관은 4일 서울 남북회담본부에서 열린 43개 나라 주한 외교사절을 대상으로 한 정책설명회에서 현재 남북관계는 경색 국면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무산되는 상황에 있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특히 북한이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를 이유로 2차 고위급 접촉을 무산시킨 것은 남북 간 합의를 저버리는 신의 없는 태도라고 비판했습니다.

류 장관은 지난 2010년 북한의 천안함 폭침 이후 남북 간 불신은 더욱 커져 남북관계 경색이 장기간 지속됐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선 남북대화와 약속 이행이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렇지 않고선 설령 남북대화가 재개되더라도 약속 파기와 위기 고조라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류 장관은 남북관계의 오솔길을 대통로로 확대시키자는 북한의 말이 진심이라면 전제조건을 내걸지 말고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거듭 촉구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는 북한의 일방적이고 비합리적 요구에는 단호히 대응하겠지만 남북 간 약속을 지키려는 태도를 보이면 이를 환영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날 정책설명회에는 레슬리 바셋 주한 미국 부대사와 벳쇼 고로 일본 대사, 스콧 와이트먼 영국 대사, 하오샤 오페이 중국 부대사 등 주한 43개국 외교사절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정책설명회는 2차 고위급 접촉 무산 등 최근의 남북관계 상황과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기 위해 마련됐습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의 관련 브리핑입니다.

[녹취: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 “영국, 일본, 독일, EU 및 러시아 대사 등 주한공관 대사 35 명을 대상으로 한 이번 정책설명회는 매년 한 두 차례씩 개최되어 왔으며, 올해도 상반기에 EU 회원국 대사 23 명을 초청하여 정책설명회를 개최한 바 있습니다.”

임 대변인은 앞으로도 통일 협력 외교 차원에서 주한 외교사절을 대상으로 한 정책 홍보 활동을 계속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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