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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2차 고위급접촉서 이산상봉 정례화 제기할 것"


정홍원 한국 국무총리가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앞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오른쪽) 등 북한 고위대표단과 환담을 하고 있다.
정홍원 한국 국무총리가 4일 인천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에 앞서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오른쪽) 등 북한 고위대표단과 환담을 하고 있다.

한국 정부가 지난 4일 남북이 합의한 2차 고위급 접촉에 대한 본격적인 후속조치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2차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우선적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입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4일 북한의 최고 권력 실세들의 방한으로 이뤄진 남북 대표단의 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관계 부처간 후속 대책 협의에 착수했습니다.

통일부는 6일 2차 고위급 접촉 시기 등과 관련해 실무적인 사항을 검토한 뒤, 북한에 정부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2차 고위급 접촉의 한국측 수석대표로는 1차 때와 마찬가지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이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정부는 이르면 이달 말 열리는 2차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문제를 우선적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입니다.

이산가족들의 고령화 등 시급성을 감안해, 연내에 상봉 행사를 추진하고, 상봉 정례화 문제 등을 북한과 협의해나가겠다는 겁니다.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임병철 대변인] “한국 정부가 이산가족 문제를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급하고 절박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는 차원에서 조속한 시일 내에 이산가족 상봉의 정례화나 전면적 생사 확인 등 근본적인 문제해결이 이뤄져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을 드린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에 앞서 류길재 통일부 장관도 전날(5일) KBS와의 대담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한 특단의 방안을 북한과 협의할 생각이라며 이산가족 상봉 문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녹취:류길재 통일부 장관] "(이산가족 문제와 관련한) 굉장히 시급한 만큼, 국민들의 공감대가 마련된다면 특단의 특별한 방안을 북한과 같이 협의해나가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 밖에도 5.24제재 조치와 금강산 관광, 비무장지대(DMZ) 세계평화공원조성사업, 대북 지원 문제 등도 고위급 접촉에서 다뤄질 전망입니다.

이와 관련해 임병철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한국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북한의 책임 있는 조치가 선행돼야 5•24 조치를 해제할 수 있다는 것이 한국 정부의 기본 입장임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 안팎에서는 남북이 2차 고위급 접촉에서 서로의 관심사에 대한 입장을 폭넓게 논의한 뒤 사안별로 다양한 형식의 대화를 이어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5일 KBS와의 대담에서 남북 사이의 많은 현안을 한번의 회담으로 푸는 것은 어렵다며, 우선 큰 틀에서 어떻게 풀지에 대한 서로의 입장을 교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이 내부적으로는 아시안게임에서 거둔 성과를 부각하려는 의도와 함께 대외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담긴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연일 쏟아내던 대남 비난 보도를 북한 고위급 대표단의 방한 이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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