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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북한의 군사당국자 접촉 내용 왜곡 유감”


지난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급 군사회담에서 한국측 대표인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오른쪽)과 북측 대표인 김영철 국방위원회 정찰총국장이 악수하고 있다.
지난 15일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정상급 군사회담에서 한국측 대표인 류제승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오른쪽)과 북측 대표인 김영철 국방위원회 정찰총국장이 악수하고 있다.

남북한이 판문점 군사 당국자 접촉과 관련 진실공방을 벌이고 있습니다. 북한이 군사 당국자 접촉 전후 과정을 일방적으로 공개하자 한국 정부는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럼에도 남북이 합의한대로 제2차 남북 고위급접촉이 예정대로 개최되길 희망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당국은 북한이 16일 저녁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밝힌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 내용이 상당부분 왜곡돼 있다고 반박하며 유감의 뜻을 밝혔습니다.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의 17일 브리핑 내용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북측이 지난 15일 개최된 남북 군사당국자 접촉 관련해서 내용을 일방적으로 왜곡하여 공개하고, 민간단체에 대해 위협까지 가한 것은 유감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회담공개 문제와 관련해 당초 북한이 지난 7일 전화통지문을 통해 긴급 단독접촉을 제의하면서 북측 김영철 특사와 김관진 한국 국가안보실장과의 접촉을 제안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은 당일 전통문을 보내 북방한계선, NLL 준수 필요성과 함께 관련사항은 고위급 접촉 또는 군사회담에서 논의될 수 있다는 입장을 전달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후 북측이 8일 긴급접촉 제의를 다시 제안하면서 한국도 15일 비공개 군사당국자 접촉을 개최할 것을 제의했고 북측이 이를 받아들여 접촉이 성사된 것이라고 한국 국방부는 밝혔습니다.

북측 역시 14일 대표단 명단 통보 당시 ‘비공개 접촉’임을 명시해 통보해 왔다는 겁니다. 김민석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민석 한국 국방부 대변인] “이 비공개 접촉 과정도 어제 설명 드린 바와 같이 남북이 함께 협의한 사항입니다.”

한국 국방부는 북측에 접촉 비공개를 요구한 이유에 대해 북한이 단독 접촉을 요구해 왔고 또 2차 고위급 접촉을 앞둔 예민한 시기라는 점을 고려한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에 대한 북측의 태도 변화가 있었느냐는 질문에는 달라진 것이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국방부는 이어 북한이 서해상에서 군사적 긴장해소 방안을 제시한 것은 사실이지만 북측이 주장한 예민한 선은 북한이 일방적으로 선포한 서해 해상경비계선이고 예민한 수역은 서해 NLL과 해상경비계선 사이의 수역임을 북측이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의 첫 번째 군사당국자 접촉 제안을 거절한 배경에 대해서는 북한이 접촉을 제안한 이유가 서해교전 상황이었던 만큼 북측이 NLL을 넘지 않으면 해소되는 문제여서 거절했다고 한국 군 당국은 밝혔습니다.

이어 두 번째로 전화통지문이 왔을 때는 북한이 정중하게 제안해 대화의 필요성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접촉 당시 분위기는 전체적으로 상당히 진지하게 진행됐으며 남북 모두 사안 하나하나에 논쟁을 벌이기보다는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논의를 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한국 정부는 대화를 통한 남북관계 긴장 완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예정대로 제2차 남북 고위급 접촉이 개최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앞서 북한은 16일 저녁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남북 군사당국 접촉 전말을 공개한다며 접촉 과정에서의 남측 태도를 비난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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