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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중국 선양서 납치자 논의 국장급 회담


29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북-일 외무성 국장급 회담을 마친 후, 북한의 수석대표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가 취재진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29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에서 열린 북-일 외무성 국장급 회담을 마친 후, 북한의 수석대표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가 취재진에게 회담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북한과 일본이 중국에서 국장급 회담을 열고 북한의 일본인 납치자 재조사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일본 측은 북한이 특별조사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지체없이 공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윤국한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과 일본의 국장급 고위 당국자들이 29일 중국 선양에서 만나 북한이 진행 중인 일본인 납치 재조사에 관해 논의했습니다.

북한의 송일호 북-일 국교정상화교섭 담당대사와 일본의 이하라 준이치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 이날 회담에서는 지난 5월 말 북-일 양국이 합의한 북한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상황에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일본의 이하라 국장은 회담 모두발언에서 특별조사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한 지 거의 3개월이 지난 사실을 지적하면서, 북한 측이 모든 일본인 납치 희생자들에 대한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조사를 서둘러 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이하라 국장은 특히 일본 정부의 입장에서는 납치 문제가 대북 관계에서 최우선 의제임을 거듭 강조하면서, 북한 측이 조사 결과를 자세히 설명하고 공개할 줄 것을 요청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송일호 대사는 이날 회담이 "특별조사위원회의 활동 결과를 보고하는 자리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북-일 합의 이후 현 상황에 대해 서로 밝히고 쌍방의 입장을 보다 명백히 하는" 게 이날 회담의 목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북-일 합의에 따라 지난 7월 초 일본인 납치 문제를 재조사 하기 위한 특별조사위원회를 설치해 활동에 착수했으며, 일본은 독자적인 대북 제재 일부를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당초 9월 상순께로 예정됐던 북한의 1차 조사 결과 통보가 늦어지면서 일본인 납치 피해자 가족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북한은 1차 조사 결과에 맞춰 일본 측이 대북 제재를 추가 해제해 줄 것을 요청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VOA 뉴스 윤국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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