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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리 미 국무장관, 아베 일 총리 방북 자제 촉구'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3일 총리 관저에서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제재 중 일부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3일 총리 관저에서 북한에 대한 독자적인 제재 중 일부를 해제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일본의 독자적인 대북 접근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미국과 한국, 일본의 대북 공조가 흔들릴 수 있다며 일본에 신중한 태도를 요구했다는 겁니다. 백성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이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방북 가능성에 부정적인 의사를 분명히 했다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습니다.

`교도통신'과 `지지통신' 등 언론매체들은 미-일 관계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케리 장관이 지난 7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과의 전화회담에서 일본의 대북 접근을 견제했다고 전했습니다.

특히 케리 장관은 아베 총리가 북한을 방북하면 북한의 핵과 미사일 계획을 억제하기 위한 미-한-일 공조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따라서 아베 총리가 방북을 고려한다면 방문 직전 미국에 통보하는 대신 사전에 충분히 협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는 겁니다.

일본 언론에 따르면 케리 장관은 일본 정부가 최근 납북자 문제 해결과 연계해 대북 제재 일부를 푼 것에 대해서도 불쾌감을 표시했습니다.

40분에 걸친 전화통화의 대부분을 이 문제에 할애하면서 일본이 추가 제재 해제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 달라고 당부했다는 설명입니다.

`교도통신'은 기시다 외상이 지난 달 3일 참의원 외교방위위원회에 출석해 아베 총리의 방북을 일본인 납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로 언급한 것을 상기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케리 장관의 이번 발언은 북한과 일본 간 최근 움직임에 대한 오바마 행정부의 우려를 처음으로 보여준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대해 기시다 외무성은 자신의 발언에 너무 큰 무게를 두지 말아달라며 아베 총리의 방북은 일절 검토하지 않고 있고 추가 대북 제재 해제도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기시다 외무상은 다음 주 미국을 방문해 케리 장관과 미-일 외무장관 회담을 갖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요미우리 신문'이 16일 보도했습니다.

이 신문은 기시다 외상이 북-일 접근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미국 방문을 시도하는 것으로 풀이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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