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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일 외무상 회담...납치 문제 재조사 등 현안 논의


지난 10일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에 참석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생각에 잠겨있다.
지난 10일 미얀마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에 참석한 리수용 북한 외무상이 생각에 잠겨있다.

북한과 일본 외무상이 미얀마에서 만났습니다. 두 나라 간 현안들에 대해 의견을 나눴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아세안 지역안보 포럼(ARF) 참석차 미얀마를 방문한 일본의 기시다 후미오 외무상과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이 지난 10일 별도로 만났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일 간 현안들에 대한 일본의 입장을 북한 측에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

북한이 설치한 특별조사위원회의 납치 문제 재조사 뿐만 아니라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 등 안보 문제를 거론하면서 일본 정부의 생각을 전했다는 겁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북한이 일본인 납북자들에 대한 재조사를 철저히 하고 미사일 발사도 자제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북한 측도 현안들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고 설명했지만, 이번 접촉의 형식과 시간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습니다.

일본 언론은 북-일 양측이 특별위원회의 1차 조사 결과 보고 일정과 앞으로의 조사 진행 방향에 관해 의견 교환을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관측했습니다. 리 외무상이 일본의 추가 대북 제재 완화를 요구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기시다 외무상은 앞으로 북-일 관계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따라 이번 만남의 의미가 결정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북-일 외무상의 접촉은 지난해 7월 이후 1년여 만이며, 지난 3월 양국 정부간 협의가 재개된 이후 최고위 수준의 접촉입니다.

일본 정부는 국제 공조에 대한 악영향을 우려한 미국과 한국의 입장을 고려해 이번 접촉을 비공식 형태로 진행했습니다.

이에 앞서 일본 외무성의 오노 게이치 북동아시아 과장과 북한 외무성의 리헌식 국제기구 국장이 9일 저녁 만찬에서 잠깐 만나 대화를 나눴습니다.

일본 언론은 납치 피해자들의 안부 조사와 관련해 의견을 교환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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