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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신실세' 황병서 차수 승진…'총정치국장 기용' 설


북한 김정은 체제의 실세로 꼽히는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군대 계급에서 원수 바로 아래인 차수에 올랐다. 노동신문이 20일 게재한 제1차 비행사대회 사진에서 황병서(파란원)가 대장 계급장을 달고 참석했다.
북한 김정은 체제의 실세로 꼽히는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군대 계급에서 원수 바로 아래인 차수에 올랐다. 노동신문이 20일 게재한 제1차 비행사대회 사진에서 황병서(파란원)가 대장 계급장을 달고 참석했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최측근인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이례적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특히 최룡해를 대신해 이미 총정치국장에 기용됐다는 관측까지 제기됐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김정은 체제의 핵심 실세로 떠오른 황병서 노동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지난 26일 차수에 올랐다고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28일 보도했습니다.

이 인사는 `조선중앙통신'이 27일 보도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에서 결정됐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차수는 북한 군대 계급에서 원수 바로 아래 계급으로 현재 최룡해 군 총정치국장과 원로 간부인 김영춘 등 6 명만이 차수 계급장을 달고 있습니다.

황 제1부부장의 차수 승진은 특히 지난 15일 평양에서 열린 제1차 비행사 대회 때 대장으로 승진한 게 확인된 데 이은 초고속 승진입니다.

이와 함께 황 제1부부장이 최룡해를 대신해 군 총정치국장 자리까지 차지했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27일 김 제1위원장의 장거리 포병부대 포사격 훈련 참관에 동행한 인물들을 소개하며 황 제1부부장을 당 중앙군사위원회 위원이라는 직함으로 리영길 총참모장과 장정남 인민무력부장보다 먼저 호명했습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 제1부부장 지위로 총참모장이나 인민무력부장 앞에 호명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군 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에 임명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 “황병서는 당 관료 생활을 오래 했고 특히 조직지도부에서 군 담당 제1부부장을 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차수 진급까지 한 상황에서 총정치국장 겸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직도 맡은 게 아닌가 분석합니다.”

이 같은 관측은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 권력 2인자로도 불려온 최룡해 총정치국장이 최근 공식 행사에 잇따라 모습을 보이지 않은 사실과 맞물려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정성장 세종연구소 박사는 최 총정치국장의 당뇨 증세가 올 들어 심각하게 악화돼 공개활동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 총정치국장이 자리에서 물러났다고 해도 숙청 보다는 건강 문제 때문일 가능성에 무게를 뒀습니다.

한국 정부는 그러나 최 총정치국장의 신변이상설이나 황 제1부부장의 총정치국장 기용설에 대해 확인된 게 없다는 신중한 반응입니다.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입니다.

[녹취: 김의도 통일부 대변인] “보도에 실각설 또는 와병설 여러 가지 설을 보도되고 있는데 정부로서는 어떤 설이 유력한지 단정적으로 생각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상황을 지금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또 `조선중앙통신'이 27일 공개한 당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 사진에서 최 총정치국장의 모습이 포착됐다는 일부 한국 언론의 보도에 대해선 사진 속 인물이 너무 작게 찍혀 확인하기 어렵다고 설명했습니다.

예순 다섯 살로 알려진 황 제1부부장은 김 제1위원장의 생모인 고영희의 각별한 신임을 받으며 김 제1위원장 후계체제 구축에 일조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최근 들어 최 총정치국장 다음으로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을 가장 많이 수행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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