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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김경희 기록영화서 삭제...통일부 '당 직위서 물러난 듯'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자료사진)
북한이 지난 해 처형한 장성택의 부인인 김경희 당 비서의 모습을 기록영화에서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장성택 숙청 작업의 후속 조치로 보고 김경희가 당 관련 직위에서 물러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최근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의 업적을 다룬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김경희 당 비서가 등장한 장면을 삭제한 채 내보낸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지난해 처형한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의 모습을 기록영화에서 삭제했다. 사진은 김 비서(위 붉은 원안)의 모습이 포함돼 있던 지난해 12월 13일 기록영화 첫 방송분과 김 비서가 없는 다른 화면으로 대체한 지난 15일자 재방송분(아래) 비교 모습.
북한이 지난해 처형한 장성택의 부인이자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의 모습을 기록영화에서 삭제했다. 사진은 김 비서(위 붉은 원안)의 모습이 포함돼 있던 지난해 12월 13일 기록영화 첫 방송분과 김 비서가 없는 다른 화면으로 대체한 지난 15일자 재방송분(아래) 비교 모습.
실제 북한 관영 `조선중앙T V'는 지난 2월16일에 이어 15일 김정은 제1위원장의 금수산태양궁전 건립 업적을 다룬 기록영화를 방영하면서, 김경희가 나온 장면을 빼고 다른 화면을 내보냈습니다.

장성택 처형 이튿날인 지난 해 12월13일 처음 방영된 이 기록영화에는 김경희가 금수산태양궁전 개관식 때 검은 상복을 입고, 김정은 제1위원장 부부와 당, 정, 군 간부들과 함께 참배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김경희가 기록영화에서 삭제된 것은 장성택 숙청 작업에 따른 후속 조치로, 김경희가 당 관련 직위에서 물러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 정부 당국자는 김경희가 당 비서에서 물러나는 등 모든 직위에서 물러났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며, 정치적으로 사실상 재기가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김경희가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상실했을 것이라는 관측은 지난 해 9월 이후 김경희가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제기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지난 9일 열린 최고인민회의 제13차 대의원 선거에서도 김경희가 대의원에 재선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최고인민회의에서 김경희가 관여해 오던 경공업성의 장만 발표하지 않은 점도 김경희의 거취와 연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그러나 김경희가 백두혈통이라는 상징성이 있는 인물인 만큼, 김경희가 장성택과 같은 방식으로 숙청당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건강이 악화된 김경희에게 바깥 출입을 못하게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외부 활동을 막는 방식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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