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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 "김경희, 대의원 탈락 가능성 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 (자료사진)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당 비서. (자료사진)
한국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고모인 김경희 노동당 비서가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도 동명이인이 당선됐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 당국자는 김경희 당 비서가 북한의 13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당선자 명단에서 탈락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번에 평안북도 지역인 285 선거구에서 선출된 김경희가 김 비서가 아닌 동명이인일 공산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09년 12기 대의원 선거 때는 김경희라는 이름의 당선자가 두 명이었습니다.

당시 김 비서는 평양에 있는 3번 선거구에서, 그리고 또 다른 김경희는 평안북도 지역인 265 선거구에서 당선됐었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선거구를 고려할 때 이번에 당선된 김경희가 12기 때 같은 평안북도에서 당선된 김경희와 동일 인물일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다른 당국자는 그러나 아직 김 비서의 탈락 여부가 확인된 것은 아니라며 앞으로 있을 노동당 중요 행사나 다음 달 15일 김일성 주석의 생일 행사 등에서 김 비서의 거취가 보다 명확히 드러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북한 권력층 연구 전문가인 한국의 세종연구소 정성장 박사는 김 비서가 김정일 사망 2주기 행사 등에도 모습을 보이지 않았고 이번에 김 제1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이 매체에서 공식 호명된 것도 김 비서의 은퇴를 시사하는 현상으로 풀이했습니다.

[녹취: 정성장 세종연구소 박사] “앞으로 가장 중요한 행사는 4.15 김일성 생일 기념행사라고 봐야겠죠, 이제 김일성 생일 기념행사에까지 김경희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면 중병 말고도 사실상 은퇴에 접어들었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김 비서는 지난 2011년 12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사망한 뒤 남편인 장성택과 함께 김 제1위원장의 후견인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지난 해 9월 9일 조선인민내무군 협주단 공연 관람을 마지막으로 6개월 간 공개석상에서 자취를 감추면서 장성택 처형 과정에서의 갈등설과 중병설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한국 정부는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대의원 탈락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습니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에 대의원에 당선된 김영남의 선거구가 과학자 선거구인 55호 은하선거구라며 동명이인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다음 달 초로 예상되는 13기 최고인민회의 1차 회의에서 김 상임위원장의 탈락 여부가 드러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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