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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장성택 세력' 연이어 숙청...'4월 최고인민회의가 분기점'


지난해 12월 9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해 12월 9일 북한 조선중앙TV는 장성택 국방위원회 부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체포되는 모습을 공개했다.
북한의 장성택 세력에 대한 숙청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4월로 예정된 최고인민회의가 숙청 작업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한상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지난 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장성택 세력 제거 작업을 계속하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박춘홍, 량청송 노동당 부부장이 숙청된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북한의 대남선전용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에 게재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 기록을 살펴보면 이들의 이름이 수행자 명단에서 모두 삭제됐습니다.

‘우리민족끼리’는 홈페이지의 오른쪽 상단 ‘선군 장정의 길’이라는 공간에 2011년 12월 이후 김 제1위원장의 공개활동 관련 `노동신문' 기사들이 게재돼 있습니다.

하지만 김 제1위원장을 2012년 5월부터 지난 해 10월까지 14회 수행한 박춘홍과 2012년 5월부터 지난 해 3월까지 7회 수행한 량청송의 이름이 최근 관련 기사에서 삭제됐습니다.

지난 해 11월 말 장성택의 측근 중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리룡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과 장수길 부부장의 이름 역시 수행자 명단에서 모두 사라졌습니다.

북한은 망명하거나 숙청 또는 처형한 고위 인사의 이름과 사진을 모든 공식 기록물에서 삭제해 왔습니다.

한국 내 북한 전문가들은 박춘홍과 량청송 역시 처형됐거나 정치범 수용소에 끌려갔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 봤습니다.

세계북한연구센터 안찬일 소장입니다.

[녹취: 안찬일 박사 / 세계북한연구센터 소장] “북한이 대의원 선거가 3월 9일이고 새로운 내각 출범도 4월 30일인데 이렇게 정권 교체를 앞두고 날리는 사람들은 결국 장성택과 끈이 닿아있거나 그런 연계가 있어서 숙청하지, 인사 교체기를 눈앞에 두고 그렇게 하는건 다 장성택과 연계시켜도 무방하다고 봐야지요. 함경북도 화성수용소로 많이 데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요.”

북한은 또 지난 해 12월 장성택 처형 이후 잇따라 내각 상을 교체하고 있습니다.

지난 2일 한효연 금속공업상에 이어 5일에는 림남수 석탄공업상, 10일에는 강민철 채취공업상도 교체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들의 교체 시점과 배경은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장성택 처형 이후 내각 상들이 연이어 교체되고 있다는 점에서 ‘장성택 물빼기’ 차원으로 추정됩니다.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장용석 박사는 당분간 이 같은 숙청 작업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박사] “일단은 대의원 선거를 하고 최고인민회의가 열리게 되면 국가기구에 대한 정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겠나 생각하는데 3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 4월에 최고인민회의 개최가 전체적으로 장성택 사건을 마무리해 나가는, 그 여파를 해결해 나가는 중요한 분수령, 분기점이 되지 않겠나 생각해요.”

한편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4일 북한 당국이 평양 뿐아니라 지방에서도 장성택 관련자를 숙청할 가능성이 있으며 특히 나선특별시에서 숙청을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습니다.

장성택이 처형될 당시 북한 당국은 판결문에서 장성택이 나선경제특구의 토지 사용권을 외국에 헐값에 팔았다는 죄목을 명시하기도 했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한상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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