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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고위 관리 "북한, 비핵화 협상 징후 없어"


시드니 사일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이 지난달 21일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한·미 관계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 사진)
시드니 사일러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한반도 담당 보좌관이 지난달 21일 워싱턴 DC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한·미 관계 토론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자료 사진)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한 것은 환영할 일이라고 백악관 고위 관리가 밝혔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이 관리는 지적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시드니 사일러 한반도 담당 보좌관은 남북 고위급 접촉에서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녹취: 시드니 사일러, 미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담당 보좌관]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을 인도주의적 사안으로 인식하고 미한 연합군사훈련과 연계시키지 않기로 한 것은 고무적인 일이라는 겁니다.

그러나 사일러 보좌관은 북한의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해야 한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사일러 보좌관은 14일 미국의 민간단체 한미연구소가 주최한 토론회에서 북한이 과거 남북관계에서 전술적인 변화에 그친 경우가 있었다며,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남북관계 개선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현실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대남 유화공세가 미-북 핵협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도 사일러 보좌관은 신중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녹취: 시드니 사일러, 미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담당 보좌관]

북한이 비핵화 협상에 나설 용의가 있다는 징후는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도 미국은 북한과 비핵화에 관해 신뢰할만하고 진정한 대화를 할 준비가 돼 있다고 사일러 보좌관은 밝혔습니다.

사일러 보좌관은 미국이 그동안 북한과 여러차례 대화를 가졌지만 그 때마다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대남 도발 등으로 북한이 찬물을 끼얹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현재 미국의 대북정책 원칙의 핵심은 북한의 선택 폭을 좁혀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유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녹취: 시드니 사일러, 미 국가안보회의 한반도 담당 보좌관]

제재나 압력이 수반되지 않는 대화는 북한의 핵개발 계획을 늦추는데 아무런 의미가 없다는 겁니다.

따라서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하지 않는 동안 북한이 핵능력을 키우고 있다는 일부 주장은 상황을 잘못 파악한 것이라고 사일러 보좌관은 지적했습니다.

그리고 미국은 대북 확장억지력과 미사일 방어, 미한일 3국협력 등을 통해 북한의 이른바 ‘핵 억지력’을 무의미하게 만들고 있다고 사일러 보좌관은 강조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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