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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이산가족 상봉 실시 등 3개항 합의


14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2차 남북 당국간 고위급 접촉에서 한국측 수석대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악수 하고 있다.
14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열린 2차 남북 당국간 고위급 접촉에서 한국측 수석대표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오른쪽)과 북측 수석대표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악수 하고 있다.
남북한이 오는 20일부터 시작되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은 또 서로에 대한 비방을 중단하고, 남북간 고위급 대화를 계속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남북은 14일 판문점에서 열린 2차 고위급 접촉에서 이미 합의한대로 오는 20일부터 25일까지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열기로 합의했습니다.

남북은 또 서로에 대한 비방과 중상을 중단하고,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이를 위해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다시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고위급 접촉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의 결과 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남과 북은 상호관심사로 되는 문제들을 계속 협의하며, 남북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하여 적극 노력하기로 하였으며, 상호 편리한 날짜에 고위급 접촉을 갖기로 하였습니다.”

이에 앞서 남북은 지난 12일 열린 1차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과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 문제를 놓고 팽팽하게 맞섰습니다.

한국 측이 상봉 행사를 예정대로 개최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북측은 미-한 군사훈련 기간에는 상봉 행사를 열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맞섰기 때문입니다.

북한은 그러나 2차 접촉에서 한국 정부의 계속된 설득에 결국 기존 입장을 철회했습니다.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규현 1차장입니다.

[녹취 :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오늘도 북측에서는 그와 같은 입장을 견지했습니다만,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제대로 가동하기 위해서는 남북 간에 우선 신뢰를 쌓아야 한다. 그 신뢰의 첫 걸음이 첫 단추가 이산가족 상봉 행사이기 때문에 우선 믿고 행사를 그대로 진행을 시켜야 된다. 설득을 많이 했고 북측에서도 일단 그러면 믿고 한번 해보자 그런 차원에서 합의를 했습니다.”

김규현 1차장은 이어 남북이 합의된 내용에 대해선 어떠한 조건도 붙어있지 않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이번 접촉에서 금강산 관광 문제나 5.24조치 등 다른 현안은 다루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이번 합의를 남북관계 발전의 첫 걸음으로 평가하고, 이를 계기로 당국간 신뢰를 쌓아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김규현 1차장입니다.

[녹취 :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 “우리 정부 들어 처음으로 개최된 이번 남북고위급 접촉을 통해, ‘신뢰에 기초한 남북관계 발전’의 첫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을 의미있게 생각합니다. 오늘의 결과를 출발점으로 해서 앞으로 남북 당국이 대화를 통해 신뢰를 계속 쌓아 나갈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

북한도 남북 2차 고위급 접촉 결과를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남북이 7년여 만에 열린 고위급 접촉에서 이산가족 상봉 행사 개최를 확정하고 후속 고위급 접촉을 이어가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남북관계가 상당한 탄력을 받을 전망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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