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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고위급 접촉 진행 중..."상호 관심사 경청"


12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난 김규현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오른쪽 두번째)과 북측 대표인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왼쪽 세번째)이 악수하고 있다.
12일 판문점 평화의 집에서 만난 김규현 한국 청와대 국가안보실 1차장(오른쪽 두번째)과 북측 대표인 원동연 노동당 통일전선부 제1부부장(왼쪽 세번째)이 악수하고 있다.
한국의 박근혜 정부 들어 남북한의 첫 당국 간 고위급 접촉이 판문점에서 열렸습니다. 이산가족 상봉 행사와 미군과 한국 군의 연합훈련 등 현안들에 대한 논의가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김은지 기자를 전화로 연결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진행자) 남북한의 접촉이 끝났습니까?

기자) 네, 아직 접촉이 끝났다는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은 앞서 오전과 오후 두 차례 전체회의와 수석대표 접촉을 이어가며 협의를 벌였습니다. 한국 측에서는 청와대 김규현 국가안보실 1차장을 수석대표로, 청와대와 국방부, 통일부 관계자 등 모두 5 명이 참가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원동연 통일전선부 부부장을 수석대표로, 국방위와 조평통 관계자 등 역시 5 명이 나왔습니다.

진행자) 오늘 만남에서 어떤 내용들이 논의됐나요?

기자) 남북은 오늘 접촉에서 서로의 관심사에 대해서 포괄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전에 의제를 정하지 않고 만난 만큼, 남북관계 현안 전반에 걸쳐 논의하며 일종의 탐색전을 벌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서로의 입장을 설명하고 청취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며 타결을 목표로 조율을 하는 상황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남북간 관심 사안이 다르다고 밝혀, 관심 의제에 차이가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회담 진행 상황은 북한이 공개하기를 꺼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진행자) 구체적으로 남북 양측의 의제가 어떻게 다른가요?

기자) 네, 우선 한국 정부는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예정대로 열리는 것을 주요 의제로 제기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통일부 당국자는 상봉 행사를 예정대로 진행하는 데 큰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비무장지대 DMZ 세계평화공원 조성 등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구상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선 북 핵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입장도 강조했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에 반해 북한은 키 리졸브 연습 등 미국과 한국의 군사훈련 중단을 요구하면서 국방위가 내놓은 `중대 제안'을 남측에 거듭 설명한 것으로 보입니다. 또 금강산 관광 재개와 5.24 대북 제재 해제 문제도 제기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만남은 한국의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첫 당국 간 고위급 접촉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죠?

기자) 그렇습니다. 남북 차관급 이상의 고위급 인사가 만나는 것은 지난 2007년 12월28일 개성에서 열린 '서해평화협력특별지대 추진위원회' 1차 회의 이후 약 7년 만입니다. 남북한 정권의 핵심 실세들이 직접 마주한 만큼 오늘 접촉 결과에 따라 향후 남북관계에 미치는 영향도 클 것으로 전망됩니다. 접촉은 일단 오늘 하루로 예정돼 있지만 접촉 결과에 따라선 추가 만남 일정이 잡힐 가능성도 있습니다. 북한도 남북 고위급 접촉이 열렸다는 소식을 신속히 전하면서 7년여 만의 고위급 접촉에 관심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은 지난 8일 고위급 접촉을 제안하면서 남측에 비공개로 해달라고 제의했지만, 협의 과정에서 한국 측의 요구에 따라 공식 접촉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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