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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 고위 관리 "장성택 처형, 북한 핵실험 가능성 높여"


북한은 지난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숙청을 공식화했다. 북한은 이후 나흘만에 장성택을 처형했다.
북한은 지난 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장성택 전 국방위 부위원장의 숙청을 공식화했다. 북한은 이후 나흘만에 장성택을 처형했다.
장성택의 처형 소식은 북한 정권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을 갖게 합니다. 견제세력을 철저히 제거한 김정은이 어떤 수를 둘 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북한을 직접 상대해 본 미국 전직 관리들의 전망은 매우 어둡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미국의 전직 당국자들은 장성택 사형집행이 앞으로 북한의 극단적인 대내외 움직임으로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합니다.

무엇보다도 주목되는 건 4차 핵실험과의 연계성입니다.

제임스 켈리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북한의 추가 핵실험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 “This unquestioned leadership of Kim Jong Un now may exhibit itself some sort of possible military incident or perhaps another nuclear test…”

절대적 권력을 쥐게 된 김정은이 핵실험과 같은 군사행동으로 주의를 끌고싶어 할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경제를 우선시하는 듯 보였던 장성택이 사라짐으로써 정책의 무게중심이 군사력 강화 쪽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녹취: 제임스 켈리 전 차관보] “Jang Song Thaek seems to be associated with putting the economy first rather than military first and it’s not clear that is ended but I think there is no doubt that the renewal of interest…”

선군정치 부활로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 이는 곧 외부 지원을 얻어내기 위한 또다른 군사 도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입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학 교수도 장성택 사형이 역내 안보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녹취: 빅터 차 교수] “When you have these sorts of dynamics at the top of the North Korean leadership, I don’t think it helps the situation…”

빅터 차 교수는 북한 최고위층에서 벌어지는 이런 종류의 격변이 주변정세에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거듭 강조했습니다.

특히 장성택의 체포와 처형 등이 이례적으로 공개된 데 주목했습니다.

[녹취: 빅터 차 교수] “It shows that he is ruthlessly expunging any challenges to his leadership and I think one of the reason why was done so publicly was to show, I think, the audience both inside and outside of country that there will be no challenges to him…”

김정은에 대항하는 어떤 도전도 무자비하게 제거한다는 걸 보여줬는데, 현재 그럴만한 세력이 남아있지 않음을 대내외에 강조한 측면이 크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이 장성택의 사형집행을 보도한 방식이 이런 의도를 분명히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김정은의 권력 공고화에 대한 기준이 뭔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영호 총참모장에 이어 장성택까지 제거함으로써 군과 당 주요 인사들과의 관계에 오히려 금이 갈 수 있다는 지적입니다.

미 국무부 정책기획실장을 지낸 미첼 리스 워싱턴대학 총장은 장성택 처형이 위협과 강제, 폭력에 의존하는 북한 정권의 속성을 그대로 드러낸 사건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녹취: 미첼 리스 총장] “It is consistent with the nature of the regime that has no respect for its own people and only with on the basis of threats, force and violence…”

리스 총장은 이번 사건으로 김정은의 내부 장악력이 당분간 커질 것이라면서도 북한의 대외 행보를 바꿀만큼의 파급력은 없을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김정은에 대한 장성택의 영향력은 처음부터 과장된 것으로, 중국 당국의 희망섞인 관측이 반영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미 국방부 차관보를 지낸 로렌스 코브 미국진보센터 외교정책 선임연구원은 어떤 경쟁자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김정은의 의지가 분명히 드러난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녹취: 로렌스 코브 연구원] “Kim Jong Un is saying that he is going to run the show, he is not going to have any rivals because I think, given the stature of his uncle…”

코브 연구원은 통치 경험이 부족한 김정은에겐 여전히 정책 조언자가 필요한만큼, 이런 상황을 둘러싼 내부 갈등이 언제든 다시 불거질 수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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