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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택 숙청 후 핵문제 해결 더 어려워질 것"


11일 워싱턴 민간단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북 핵 관련 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이 참석했다.
11일 워싱턴 민간단체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북 핵 관련 세미나가 열린 가운데,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이 참석했다.
미국 전직 관리들은 북한의 장성택 숙청을 불안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내부 동요를 반영할 뿐아니라 주변국 안보에도 악영향을 끼치고, 북 핵 문제도 한층 복잡해졌다는 진단입니다. 전직 관리들의 분석을 백성원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조지 부시 행정부와 바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다뤄온 전직 고위 관리들은 장성택이 사라지면서 북한이 훨씬 위험한 방향으로 치닫고 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대량살상무기 조정관은 김정은이 장성택을 잔혹한 방식으로 숙청한 데 특히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녹취: 게리 세이모어] “It was done in a such a brutal way that I do think it gives us a little bit of insight into Kim Jong Un’s character and methods…”

김정은이 대외정책도 그런 식으로 다루면서 앞으로 미국과 한국, 일본 등에 대한 추가 도발을 감행하는 등 주변정세를 흔들 가능성이 크다는 겁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11일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열린 북 핵 관련 세미나에 참석해 김정은이 권력 공고화를 위해 섭정자 역할을 하는 장성택을 제거한 건 놀라운 일이 아니지만, 그가 보여준 방식이 불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장성택이 없는 북한이 추가 핵실험을 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졌다고 진단했습니다.

세이모어 전 조정관은 또 이번 사건으로 중국의 심기가 매우 불편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게리 세이모어] “I suppose that’s the Chinese who are the most upset because they saw Jang Song Thaek is the adult that they could appeal to since they don’t’ have much confidence or respect for the young general…”

장성택을 대화 상대로 여겨왔던 중국이 자신들의 뒷마당에서 계속 문제를 일으키는 김정은을 어떻게 다뤄야 할지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는 지적입니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담당 국장을 지낸 빅터 차 조지타운대학 교수는 장성택 숙청 이후 미-북 관계와 남북관계 모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빅터 차 교수] “This is the sign that the regime is becoming more hardline in their views so that would be more challenging for both the United States and South Korea…”

장성택 숙청은 북한 정권이 보다 강경한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는 신호인 만큼 대외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빅터 차 교수는 이번 사건으로 북한 내부 상황을 섣불리 진단하긴 이르다고 말했습니다.

[녹취: 빅터 차 교수] “On the one hand, his departure could be a sign that they are nearly end of a two-year process of power consolidation and therefore the outcome could be more stable…”

장성택 숙청이 지난 2년간의 권력 공고화의 마무리를 의미하는지, 혹은 최고위 인사의 숙청까지 필요할 정도로 내부 동요가 심한 걸 암시하는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백악관 아시아 담당 보좌관을 지낸 마이클 그린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수석연구원은 장성택의 숙청이 북한 내부의 불안정성을 보여준다는 데 무게를 뒀습니다.

[녹취: 마이클 그린 연구원] “This does not look like the sign of a confident Kim Jong Un. This does not Kim Jong Un who cares about what China thinks because China would be unhappy…”

김정은이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신호로 보이지 않고, 중국을 고려하지도 않은 조치였다는 겁니다.

또 여기엔 추가 핵실험이나 중국과의 관계를 둘러싼 갈등 등 보다 깊은 원인이 있을 수 있다고 추측했습니다.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자문관 출신인 데이비드 애셔 신미국안보센터 선임연구원은 장성택은 부패했으면서도 유능한 관료였던 반면, 김정은은 매우 위험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또 이런 차이로 인해 장성택의 숙청이 북 핵 문제 해결에도 악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데이비드 애셔] “The Jang’s demise is not a good sign in my mind. Jang was a corrupt individual but he was competently corrupted individual…”

애셔 연구원은 김정은이 이란 등에 대한 핵 확산을 추진해도 더 이상 그를 제어할 수 있는 동력이 남아 있지 않게 됐다고 지적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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