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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한 정상회담, 전쟁전주곡'…한국 '북한, 올바른 선택해야'


지난달 16일 미·한 연합 훈련을 비방하는 내용의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보도하는 조선중앙TV.
지난달 16일 미·한 연합 훈련을 비방하는 내용의 북한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보도하는 조선중앙TV.
북한이 미-한 정상회담 결과와 한국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전쟁의 전주곡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북한이 비난을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 외무성은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미-한 정상회담에서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이 북한에 있다고 밝힌 데 대해 ‘진실을 오도한 궤변’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 기자와의 문답에서 최근 미-북 사이의 첨예한 대결 국면은 북한의 평화적 위성 발사를 빌미로 한 미국의 적대행위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은 또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과 미-한 정상회담 결과를 '전쟁의 전주곡' 이라며 강하게 비난했습니다.

북한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은 한반도와 지역 정세를 긴장시키고 전쟁 위험을 증대시키는 위험천만한 전쟁전주곡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박 대통령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에 대해선 이명박 정부의 ‘비핵 개방 3000’과 다를 바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조평통 대변인은 그러나 남한 정부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며 올바른 선택을 해야 할 당사자는 바로 남한이라고 밝혀, 한국 정부의 대북정책 기조를 당분간 지켜볼 것임을 시사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의 비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면서 북한이 상투적인 비난을 즉각 중단하고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또 미국의 비핵화가 이뤄지기 전까지 한반도 비핵화가 없다는 북한의 주장은 국제사회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일축했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형석 대변인] “이미 안보리 제재를 통해서 국제사회가 일치되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북한에게 핵을 내려놓아라´ 이런 식으로 하고 있는데, 북한이 자신들의 핵 보유 자체를 정당화하려는 주장하고 있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반응이 미-한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국과 한국의 대북정책 기조가 바뀌길 기대했지만, 두 정상이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는데 그치자 실망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서울시립대 황지환 교수입니다.

[녹취: 황지환 교수] “이번 정상회담에서 나온 것을 보면 북한 입장에선 별로 유리한 얘기들이 없습니다. 북한에 대해 우호적인 정책을 내놓기보다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이나 DMZ 평화공원 등에 대한 논의를 함으로써 사실상 북한이 소외됐다고 볼 수 있죠. 따라서 이번 반응은 이에 대한 섭섭함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한반도 정세 악화의 책임을 미국과 한국에 돌리면서, 개성공단 중단 사태를 비롯한 현재의 경색 국면을 한동안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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