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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한 정상회담, 강력한 대북 공조 과시"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 정상회담을 마친뒤 백악관 경내에서 산책을 하며 담화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오른쪽)과 바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7일 백악관 정상회담을 마친뒤 백악관 경내에서 산책을 하며 담화하고 있다.
미국의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대통령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강력한 대북 공조를 과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두 정상이 북한에 대화의 문을 열어 놓은 만큼, 앞으로 작은 문제들부터 풀어나갈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고 분석했습니다. 김연호 기자입니다.

워싱턴의 민간단체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와 한미경제연구소, 미국외교협회가 8일 미-한 정상회담의 성과를 평가하는 공동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오바마 대통령과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북한의 도발에 강력하게 대응하면서도 대화의 문을 열어 놓는다는 입장을 확실히 보여줬고, 미-한 양국의 굳건한 대북 공조를 과시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크리스토퍼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일부 강경론자들이 북한과는 대화할 필요조차 없다고 주장하지만 그럴 경우 북한의 핵 보유를 사실상 인정하는 결과를 빚게 된다고 지적했습니다.

[녹취: 크리스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It’s going to be ...”

남북한 관계나 인도주의적 문제와 관련해 작은 조치들부터 시작해 북한과 대화를 모색해 나가는 게 바람직하다는 겁니다.

부시 행정부 시절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 지낸 빅터 차 박사도 박근혜 대통령이 그동안 대북 인도적 지원에 대해서는 분명한 입장을 밝혀왔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빅터 차,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을]“She clearly delinked...”

박 대통령이 미국 방문 기간 중 대북 인도적 지원과 북한 핵을 포함한 정치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는 겁니다.

그러나 빅터 차 전 보좌관은 북한이 현재 도발의 수위를 낮추고 잠잠하지만 북한과 대화가 재개되기까지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외교협회의 스콧 스나이더 선임연구원은 미국보다 한국이 북한과 유용한 논의를 할 수 있는 정치적 공간이 많다고 분석했습니다.

[녹취: 스콧 스나이더, 미국외교협회 선임연구원]“There is a window...”

박근혜 대통령이 자신의 대북정책인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를 통해 북한 문제 해결에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겁니다.

힐 전 차관보는 박 대통령이 이번 방문에서 미국과 한국의 양자관계 뿐만 아니라 동북아평화협력 구상이라는 다자관계까지 논의한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크리스 힐 전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What we need is...”

북한 문제를 포함해 동북아시아의 현안을 풀어 나가기 위해서는 중국과 일본, 러시아도 함께 모여 논의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하다는 겁니다.

빅터 차 전 보좌관도 박 대통령이 미 의회 상하원 합동연설에서 자신의 동북아평화협력 구상과 오바마 대통령의 아시아 재균형 정책을 연계함으로써 미-한 양국의 정책방향을 효과적으로 묶어 냈다고 평가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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