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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미·한 동맹 60주년 비전 제시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7일 오후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열린 미한동맹 60주년 기념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박근혜 한국 대통령이 7일 오후 미국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열린 미한동맹 60주년 기념만찬에서 만찬사를 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7일)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뒤 미-한 동맹 60주년을 기념하는 만찬을 주최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미국인들의 헌신에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유미정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미-한 동맹 60주년 기념만찬은 높은 유리천장을 통해 밤하늘이 올려다 보이는 워싱턴 시내 스미소니언 미술관 뒷뜰에서 열렸습니다.

만찬에는 동맹 6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미-한 두 나라 정치인, 경제인은 물론 학계 인사들과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을 포함, 5백 명이 넘는 하객이 참석했습니다.

기념식장은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의 작품이 스크린 동영상으로 전시되고, 한복 천을 활용한 테이블보와 색동옷고름 매듭을 응용한 냅킨 홀더, 전통기와를 활용한 꽃꽂이 등으로 축제 분위기와 한국미가 물씬 풍겨났습니다.

이어 화려하게 수놓은 상아색 두루마기에 비취색 치마의 한복을 입고 박근혜 대통령이 식장에 들어서자 장내에는 우뢰와 같은 박수가 쏟아졌습니다.

연단에 선 박 대통령은 한국전쟁으로 시작된 두 나라 동맹이 오늘날까지 굳건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강조하고, 미국인들이 보여준 헌신과 우정에 감사를 전했습니다.

[녹취:박근혜 대통령] “한미동맹은 전쟁의 포화 속에서 시작됐습니다. 180만 명의 미군 젊은이들이 조국의 부름에 의해 한국전에 참전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대한민국에서는 한미동맹을 피를 나눈 동맹, 혈맹이라고 부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한반도에는 대한민국의 평화와 안정을 지키기 위한 2만8천 명의 주한미군이 있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어 남북통일과 동북아시아의 미래 질서, 그리고 양국의 글로벌 파트너쉽에 대한 핵심적 역할 등 미-한 동맹이 나아갈 미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녹취:박근혜 대통령] "첫째, 한미동맹은 자유롭고 통일된 한반도를 향한 주춧돌이 될 것입니다. 둘째로 한미동맹은 역내 갈등과 대립을 떨쳐버리고 평화와 번영을 함께 모색해 나가는 동북아 협력의 기둥이 될 것입니다. 셋째로 한미동맹은 지구촌 곳곳에서 분쟁과 빈곤에 시달리고 있는 이웃들에게 평화와 번영을 제공해 주는 지붕이 될 것입니다.

박 대통령의 연설에 앞서 미국 측을 대표해 축사를 전한 척 헤이글 국방장관은 미군과 한국 군의 협력은 과거와 현재 뿐아니라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자신은 베트남전에서 강하고 용맹스러운 한국 군과 함께 싸웠던 경험이 있으며, 한국 군은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도 전세계 안보를 위해 한 몫을 다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헤이글 장관은 이어 한국의 안보에 대한 미국의 굳은 의지를 거듭 강조했습니다.

[녹취:헤이글 장관] “United States remains fully committed to the security of…”

미국은 한반도의 안보를 위해 필요한 병력과 군사적 능력을 제공할 강력한 의지가 있다는 것입니다.

만찬행사장의 분위기는 한국의 유망 피아니스트 손열음 씨와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 씨의 축하공연과 함께 절정에 달했습니다.

참석자들은 연주자들이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비창’ 중 스케르초 편곡 버전과 사라사테의 치고이네르 바이젠 연주를 마치자 탄성을 자아냈습니다.

참석자들은 또 기념식 마지막 축사를 전한 캐스린 스티븐스 전 주한 미국대사의 능숙한 한국말에도 웃음과 큰 박수를 보냈습니다.

[녹취:스티븐스 전 대사] "Koreans are all ‘이심전심’…..”

세 시간 넘게 진행된 이날 행사에는 미국 측에서 헤이글 국방장관 부부와 웬디 셔먼 국무부 정무차관 등 행정부 인사, 마이클 혼다, 에드 로이스, 찰스 랭글, 스티브 샤버트, 피터 로스캄 등 지한파 의원들이 대거 참석해 두 나라의 우정과 동맹을 기념했습니다.

VOA 뉴스 유미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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