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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개성공단업체 대표 방북 신청에 '묵묵부답'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이틀째인 10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방향으로 먹구름이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된 지 이틀째인 10일 경기도 파주시 경의선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개성공단 방향으로 먹구름이 보이고 있다. (자료사진)
개성공단 조업이 중단된 지 일주일을 넘긴 가운데 북한이 내일 (17일) 공단을 방문하겠다는 입주기업 대표들의 방북 신청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들로 구성된 방북 대표단 10 명은 현지 상황을 점검하고, 공단에 남아있는 한국 직원들에게 식자재와 생필품 등을 전달하기 위해 17일 개성공단을 방문하겠다고 신청했습니다.

대표단은 북한이 방북을 승인하면 공단에서 하루 머문 뒤 다음 날 오전에 돌아올 계획입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2백여 명의 한국 직원과 근로자가 체류 중이며, 북한의 통행 제한 조치로 공단에는 식자재가 거의 바닥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단의 방북에 대해 현재까지 아무런 입장을 통보하지 않고 있습니다.

입주 기업들은 이날 중으로 북한으로부터 통보가 오지 않더라도 17일 오전 남북출입국사무소(CIQ) 앞에서 대기할 예정입니다.

한국 정부 당국은 북한의 방북 승인 여부에 대해 현재로선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한국의 일부 보수단체들이 반북 시위를 벌인 것을 비난하면서 한국 정부가 대화를 원한다면 모든 반북 행위에 대해 사죄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북한 최고사령부는 이날 한국 정부에 보내는 최후통첩장을 발표하고 이같이 주장했다고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통일부는 이해하기 어려운 온당치 못한 처사라며, 북한은 군사적 위협을 그만두고 성실한 자세로 대화의 장으로 나올 것을 촉구했습니다. 통일부 김형석 대변인의 기자설명회 내용입니다.

[녹취: 김형석 대변인] “우리를 포함해서 국제사회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온당치 않는 이유를 들어서 대화 제의를 거부하겠다, 그러한 입장을 표명한 것은 매우 유감이다. 북한이 지금 현재 개성공단의 문제 해결과 관련된 책임 있는 조치를 당장 취해야 된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립니다.”

통일부는 식자재 부족을 비롯한 인도적 차원에서라도 북한이 입주기업들의 방북을 허용해주길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북한 전문가들 사이에선 북한이 개성공단 통행 제한 조치를 유지하면서도 국제사회에 투자자를 보호한다는 이미지를 주기 위해 남측 기업인들의 방북을 허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VOA 뉴스 김은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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