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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한, 유엔 군축회의서 북 핵 문제 공방


지난 1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안명훈 차석대사가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1월 유엔주재 북한대표부 안명훈 차석대사가 유엔 본부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자료사진)

남북한이 유엔 군축위원회에서 북한 핵 문제를 놓고 공방을 벌였습니다. 한국은 북한의 핵 포기와 비핵화 협상 복귀를 촉구한 반면, 북한은 미국의 적대정책에 대응한 억제 수단으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연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7일 군축위원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이날 회의에서 한국의 백지아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핵확산금지조약 (NPT)이 국제 비확산 체제의 초석임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란과 서방 6개국이 이란 핵 문제와 관련한 정치적 합의를 이룬 사실을 환영했습니다.

반면 북한 핵 문제는 핵 비확산에 중대한 도전이 되고 있다고 백 차석대사는 지적했습니다.

백 차석대사는 북한이 모든 핵무기와 핵 개발 계획을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포기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아울러 북한이 진지한 태도로 비핵화에 임하면서 의미있는 대화에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북한의 안명훈 유엔대표부 차석대사는 반론권을 얻어 반박에 나섰습니다.

안 차석대사는 북한이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이라는 외부 조건에 대응해 억제수단으로서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며, 미국의 적대정책이 계속되는 한 북한은 핵무기를 포기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안 차석대사는 한국과 미국이 합동군사훈련을 통해 대북 적대 행위를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백 차석대사가 외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대해 백지아 차석대사는 곧바로 반론권을 얻어 유엔 안보리 대북 결의들에 따라 북한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식으로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할 의무가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특히 미국과 한국이 지난 수 십 년 동안 북한의 적대 행위에 맞서 방어적 수단으로 합동 군사훈련을 실시해왔으며, 투명한 방식으로 북한 측에 미리 훈련 계획을 통보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백 차석대사는 북한이 핵 개발 계획을 포기한다면 한국은 북한이 국제경제에 온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김연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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