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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언론 "북한 핵 위협에 관심 기울여야"


지난 2008년 6월 냉각탑(오른쪽) 폭파를 앞두고 촬영한 북한 영변 핵 시설. (자료사진)

지난 2008년 6월 냉각탑(오른쪽) 폭파를 앞두고 촬영한 북한 영변 핵 시설. (자료사진)

미국의 유력 언론들이 오바마 행정부에 북한 핵 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미국의 무관심 속에 북한이 핵 능력을 계속 키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조은정 기자가 전해 드립니다.

`워싱턴 포스트' 신문은 ‘북한의 핵 야망’이라는 제목의 8일자 사설에서 미국 정부가 북한 핵 문제에 좀더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이 신문은 “2012년에 미-북 간 잠정합의가 결렬된 이후 미국은 이란 핵 야망 등 다른 곳에 주의를 기울여 왔다”며 “과거에 비춰 볼 때 북한은 미국의 무관심을 이용해 핵전력을 다음 단계로 발전시키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미국과 북한은 지난 2012년 세 차례 고위급 회담을 통해 북한이 핵 활동을 중단하고 미국은 그 대가로 북한에 식량을 지원하기로 합의하고 이를 2월 29일에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이 보름만에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면서 합의가 파기됐습니다. 이후 미국 정부는 북한과 공식 대화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북한이 2020년까지 최대 100 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다’는 조엘 위트 미 존스홉킨스대학 연구원의 주장을 소개하며, “이런 주장이 오바마 행정부에 충격을 줘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만들었을 때보다 더 놀라운 일이라는 것입니다.

`워싱턴 포스트'는 또 북한의 핵 능력에 놀라기 전에 북한의 무기 기술에 대해 명확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앞서 `뉴욕타임스' 신문도 지난 27일 ‘북한의 핵 확장’이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조엘 위트 연구원의 보고서를 소개하며 미국 정부가 북한과 신속히 핵 협상에 임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위트 연구원의 예측치가 과거의 추산을 훨씬 뛰어넘는다며, 다른 위기 상황들에 가리워진 북한의 핵 위협을 새롭게 주목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신문은 특히 오바마 행정부와 중국, 한국, 일본, 러시아가 북한과 핵무기 감축 문제를 논의하거나 북 핵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찾는데 실패했다며, 협상을 언제 재개할 지 계속 공방만 벌일 수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북한을 다시 협상장으로 끌어내지 못한다면 위험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보고서가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어 9일자에서 만평을 통해 이란과 북한 문제에 대응하는 오바마 대통령의 모습을 풍자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부엌에서 이란과 북한을 다루다’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두 나라의 비등점을 점검하다’라는 설명이 달려있습니다. 그림에서 오바마 대통령은 요리사로 묘사됐는데, 펄펄 끓는 ‘이란 냄비’의 뚜껑을 누르면서 한편으로는 멀찌감치 떨어진 채 끓고 있는 ‘북한 주전자’를 쳐다보고 있습니다. 북한 보다는 이란 문제에 더 치중하는 상황을 빗댄 것입니다.

한편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7일자 최신호에서 ‘새 핵무기 시대’라는 표지 기사를 통해 냉전이 끝난 지 25년이 지난 현재 전세계에서 핵전쟁의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냉전 시절 미국과 소련이 인류 종말을 피하기 위해 상호 핵무기 사용을 억제했던 것에 비하면 지금은 상황이 훨씬 불안정하다는 겁니다.

이 잡지는 러시아와 중국이 서방국가들이 구축해 놓은 세계질서를 흔들려 하고 있고, 각국의 핵무기 관련 정책은 어림짐작해야 하는 상황이며, 일부 핵 보유국은 불안정하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파키스탄의 핵무기는 이슬람 테러분자들의 손에 들어갈 수 있는 것으로 외부 세계가 우려하고 있으며, 북한의 경우 김 씨 왕조가 끝날 때 핵무기가 어떻게 될지 아무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따라서 핵 외교를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 시급하며, 핵확산금지조약 NPT를 지키고 미국과 러시아, 미국과 중국, 인도와 파키스탄 사이에 무기통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이 잡지는 밝혔습니다.

VOA 뉴스 조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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