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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리 "북한, 핵 합의한 이란과 상황 달라"


지난 3일 스위스 로잔에서 핵 협상을 마치고 이란 테흐란으로 돌아온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 장관이 국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

지난 3일 스위스 로잔에서 핵 협상을 마치고 이란 테흐란으로 돌아온 무함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 장관이 국민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자료사진)

서방 6개국과의 핵 협상안에 합의한 이란과 북한이 처한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고 북한 외교 관리가 주장했습니다. 이란 내부적으로는 좋은 일일 수 있으나 북한과 연관 짓지는 말라고 말했습니다. 백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된 것은 그 나라 문제일 뿐 북한과 아무 관계가 없다고 유엔주재 북한대표부의 한 관리가 밝혔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이 외교 관리는 7일 ‘VOA’에, 이번 합의는 이란 인들에게는 좋은 일이고 환영할만 하지만 북한은 여기에 관심 없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이 1년에 몇 차례씩 이란 인근에서 사우디 아라비아와 합동군사훈련을 벌인다면 이란도 핵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례적으로 이뤄지는 미-한 군사훈련에 대비해야 하는 북한과 이란을 일대일 비교할 수 없는 만큼, 이번 합의와 북한을 연계시키지 말라는 겁니다.

앞서 머리 하프 국무부 대변인 대행은 지난 3일 이란과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 “이란의 선택과 북한이 자신들에게 부과된 국제사회의 의무를 준수해야 하는 것과는 별 상관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대표부 외교 관리는 그러나 ‘VOA’에 북한이 2005년 6자회담 9.19 공동성명을 폐기한 건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9.19공동성명에 명시된 한반도 비핵화를 요구하는 것이라며, “미국이 한반도에 핵을 끌어들이지 않으면 북한 역시 핵무기를 가질 필요가 없다”는 논리를 폈습니다.

이어 “미국의 B-52 전략폭격기와 전술 핵무기를 실은 항공모함이 한반도를 드나드는 상황에서 북한만 일방적으로 핵무장을 해제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 관리는 또 오바마 대통령의 지난 1월 북한 붕괴 발언을 상기시키며 “대통령이 북한 제도를 압살하겠다는 정책을 공개적으로 천명하는 상황에서 북한만 9.19공동성명에 얽매일 수는 없다는 뜻”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월22일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와의 인터뷰에서 “시간이 지나면 이런 정권 (북한)이 무너지는 것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국무부 대변인실은 7일 ‘VOA’에 북한 외교관리의 이날 발언에 대해 언급할 내용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9.19공동성명을 폐기하지 않았다는 북한 외교 관리의 발언과 관련해 그나마 협상의 여지를 남겼다는 점에서 다행이라며, 미-한 군사훈련이 끝나는 이달 말 이후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VOA 뉴스 백성원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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