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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외무장관 “미국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 비준하면 러시아도 복귀”


2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확산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22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확산회의 중 발언하고 있다.

미국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을 비준하면 러시아도 곧바로 조약에 복귀할 것이라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2일 밝혔습니다.

러시아 국영 ‘타스(TASS)’ 통신은 이날 라브로프 장관이 모스크바에서 열린 비확산회의 영상 연설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1999년에 미국 의회가 설득력 없는 구실을 들어 CTBT 비준을 거부했다면서, “러시아의 CTBT 비준 철회는 미국과 다른 서방국들의 파괴적 움직임에 대한 논리적 대응”이었다고 주장했습니다.

라브로프 장관은 그러면서도 “우리는 자격을 모두 갖춘 CTBT의 당사국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러시아는 얼마 전 국제감시체제(IMS)의 러시아 부문 구성을 완료했다며, 1999년 이후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아온 미국이 CTBT를 비준하면 러시아도 곧바로 조약에 복귀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모든 종류의 핵실험을 금지하는 내용의 CTBT는 지난 1996년 9월 유엔총회에서 채택됐으며, 186개국이 서명하고 러시아 등 170여개국이 비준했지만 미국, 중국, 북한, 이란,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이집트 등 8개국은 비준하지 않았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가 2000년 비준했던 CTBT에 대해 지난해 11월 2일 이를 비준하지 않는 미국에 대한 대응이라며 비준 철회 법안에 서명했습니다.

VOA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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