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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보고서 '북한 기아 문제 전세계 26번째로 심각'


지난 2011년 황해남도 해주시 병원에 영양실조로 입원한 북한 아이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황해남도 해주시 병원에 영양실조로 입원한 북한 아이들. (자료사진)

북한의 기아문제가 전세계에서 26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미국 민간연구소의 발표 내용을 김현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북한이 전 세계 104개 국가 가운데 26번째로 기아 문제가 심각한 나라로 꼽혔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세계식량정책연구소 IFPRI’가 12일 발표한 ‘2015세계기아지수’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50점 만점에 28.8을 기록해 식량난이 ‘심각한’ 국가로 분류됐습니다.

0점은 기아 문제가 전혀 없는 상황이고, 50점은 국민 모두가 굶주리는 ‘매우 위험한 (extremely alarming)’ 수준으로, 점수가 높을수록 식량난이 심각한 것을 의미합니다.

지난 1990년 30.1점을 기록했던 북한의 기아지수는 1995년에 35.9으로 올라간 데 이어 2000년에는 40.4를 기록했습니다. 당시 북한은 이른바 ‘고난의 행군’시절로, 수십 만명이 굶어죽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기아 지수는 이후 2005년 32.4로 크게 떨어진 데 이어 2015년 28.8로 추가 하락했습니다.

세계식량정책연구소는 국민의 영양상태, 5살 미만 어린이의 저체중 비율과 사망률을 기준으로 기아지수를 산정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5세 미만 어린이 저체중 비율은 1998년부터 2002년 사이 12.2% 에서 2010년에서 2014년 사이에 4%로 크게 떨어졌습니다. 5세 미만 발육부진 어린이 비율도 1998년부터 2002년사이 51%에서 2010년부터 2014년 사이 27.9 %로 낮아졌습니다. 또한, 5세 미만 어린이 사망율도 2000년 6%에서 2013년 2.7%로 줄었습니다.

보고서 저자 가운데 한 명인 세계식량정책 연구소의 질 번스테인 (Jill Bernstein) 연구원은 13일 'VOA'에 5세 미만 어린이 상황이 개선된 건 취약 계층에 대한 외부지원 덕분이라고 말했습니다.

[녹취: 질 번스테인 연구원] "It seems that the work of international organization, donors, and government has been successful in some extent to help bring down child undernutrition in North Korea, but the numbers are still high especilly for child staunt."

국제사회 지원이 북한 어린이들의 영양 부족 문제를 줄이는데 어느 정도 도움이 됐다는 설명입니다.

이처럼 북한의 기아 문제가 점차 나아지고 있지만, 주민 세명 가운데 한명은 여전히 단백질과 비타민 등을 제대로 섭취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04년부터 2006년 사이 북한 전체 인구의 34%가 영양부족을 겪었습니다.

보고서는 또 2014년부터 2016년 사이에 북한 전체 인구의 42%가 영양부족 (Undernutrition)상태를 겪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녹취: 질 번스테인 연구원]"There is huge concern about drought in North Korea right now. That can affect the numbers, projects in terms of food supplies for North Korea. The important to keep in mind is that North Korea is vunerable to drought and food shortages. It's very important for the international communities to be ready to help if there are severe shortages in harvests... "

번스테인 연구원은 올해 가뭄으로 북한의 곡물 생산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내년 북한의 식량 수급 상황이 크게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5세 미만 어린이 4명 가운데 1명이 여전히 발육 부진 상태에 있다며 국제사회의 지원이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2015 세계 기아 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중앙아프리카 공화국, 차드, 잠비아 등 아프리카 국가들이 가장 심각한 기아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세계기아원조’의 바벨 디크만 회장은 무력 분쟁을 겪는 나라에 사는 국민들 가운데 80%가 국내에 머물러 있다며, 이들이 가장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반면 1990년대와 2000년대 내전을 겪은 앙골라와 에티오피아, 르완다 등의 식량난은 개선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번 보고서는 ‘세계식량정책연구소 IFPRI’가 '세계 식량의 날'을 맞아 독일의 민간 구호단체인 ‘세계기아원조’ 그리고 아일랜드 비정부 기구인 ‘컨선 월드와이드’와 공동으로 작성한 것입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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