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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지난해 북한 아동 영양실조 치료 38% 증가'


지난 2011년 북한 황해남도 해주 시 병원에 영양실조로 입원한 어린이들. (자료사진)

지난 2011년 북한 황해남도 해주 시 병원에 영양실조로 입원한 어린이들. (자료사진)

지난해 북한에서 중증 급성 영양실조로 치료 받은 어린이 수가 전년에 비해 3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유엔은 가뭄 피해를 입은 북한 주민을 지원하기 위해 추가로 3천9백만 달러가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기사 보기] UN: More North Korean Children Treated for Malnutrition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 OCHA는 지난해 북한에서 중증 급성 영양실조로 치료 받은 어린이 수가 전년에 비해 38% 증가했다고 밝혔습니다.

OCHA는 15일 발표한 북한 가뭄 상황 보고서에서 지난해 2013년에 비해 38%나 많은 어린이가 유니세프가 지원하는 급성 영양실조 관리 프로그램 (UNICEF-supported Community Management of Acute Malnutrition Program )을 통해 치료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는 이 시기가 지난해 가뭄이 진행됐던 때와 일치한다며, 가뭄의 영향으로 어린이 영양 상태가 악화됐을 가능성을 지적했습니다.

특히 가뭄이 올해도 계속된 것을 감안하면 질병에 걸린 어린이가 훨씬 증가하는 등 상황이 더욱 심각해졌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현재 북한 내 경구용 수분보충 소금 (ORS: Oral Rehydration Salts)이 부족해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설사로 인한 어린이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소금이 시급히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함경북도 지역의 경우 올해 1월부터 5월 사이에 어린이 설사환자 수가 전년에 비해 140% 증가했습니다. 황해북도와 평안남도에서도 각각 71%와 52% 증가했고, 함경남도 지역에서는 34% 증가했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북한에서 지난 18개월 동안 지속된 이례적으로 건조한 날씨로 농업생산량이 감소했을 뿐아니라 마실 물과 농업용수도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로 인해 주민들의 보건과 영양, 위생 상황이 악화돼 국제사회의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은 올해 대북 지원 활동에 총1억4백만 달러가 필요하지만 15일 현재 모금액은 3천3백만 달러로 목표액의 32%에 불과하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유엔아동기금, 유니세프는 지난 6월 19일 북한 보건성에 1만여 명이 3개월 동안 사용할 수 있는 분량의 의료용품을 지원했다고 밝혔습니다.

크리스토퍼 드 보노 유니세프 대변인은 15일 ‘VOA’에 보낸 이메일에서 지원물품에 필수의약품과 의료장비가 포함됐다며, 상황 악화에 대비해 의료용품을 추가로 주문해 놓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황해남북도와 강원도, 함경북도, 양강도, 평양, 남포시를 포함해 94 개 시, 군에 설사와 폐렴약 등 23개 필수의약품을 지원했으며, 지역 병원에 영양제 1천 개를 분배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황해북도 은파군 내 1천3백여 가구에 3개월 분량의 수질정화제와 물 저장 용기 등을 지원했습니다.

드 보노 대변인에 따르면 유니세프는 상황 악화에 대비해 북한에 설사 치료를 위한 경구용 수분보충 소금과 중증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어린이들을 위한 영양제와 즉석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치료용 식품 (ready-to-use therapeutic food), 수액제 등을 지원할 예정입니다.

또 급성 영양실조에 걸린 아이들 치료법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고 전반적인 보건과 영양 교육도 실시할 계획입니다.

드 보노 대변인은 유니세프의 지원품은 가뭄 피해 뿐아니라 홍수에도 대비하는 것이라며, 홍수가 발생할 경우 설사와 수인성 질병, 어린이 영양실조가 급격히 증가한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유엔에 수질정화제와 수인성 질병 예방을 위한 의약품 지원을 요청한 바 있습니다.

VOA 뉴스 김현진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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