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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경원선 복원, 통일 준비 출발점...북한, 화합의 길 동참해야"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 네번째)이 5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기공식에서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부터 경원선 복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박근혜 한국 대통령(왼쪽 네번째)이 5일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구간 철도복원 기공식에서 강영일 한국철도시설공단 이사장으로부터 경원선 복원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왼쪽부터 최문순 강원도지사, 최연혜 철도공사 사장, 홍용표 통일부 장관,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오늘 (5일) 남북 분단으로 70년 간 끊어진 경원선 철도 복원공사 기공식에 참석해 북한이 남북 화합의 길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경원선 복원이 통일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김환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영문기사 보기] S. Korean Rail Project Could Restore Severed Connection

박근혜 한국 대통령은 강원도 철원군 백마고지역에서 열린 ‘경원선 남측 구간 기공식’ 이 열린 5일이 평화통일을 이루고 실질적 통일 준비로 나가고자 한 역사적인 날로 기록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분단 이전 서울과 원산을 잇던 경원선은 남과 북을 이어준 소통의 통로였지만 지금의 끊어진 경원선은 북한의 가족을 그리는 눈물과 탄식의 길이라며 경원선 복원이 갖는 의미를 이같이 말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오늘 민족의 기쁨과 슬픔을 함께 해 온 경원선을 다시 연결시키는 것은 한반도의 아픈 역사를 치유하고 복원해 통일과 희망의 미래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될 것입니다.”

박 대통령은 또 경원선이 복원되면 여수와 부산에서 출발한 기차가 서울을 거쳐 철원과 원산, 나진과 하산을 지나 시베리아와 유럽을 연결하게 된다며 자신의 유라시아 개발 구상인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한국경제의 재도약과 민족사의 대전환을 이루는 철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박 대통령은 자신의 이런 구상을 중국의 ‘일대일로’와 러시아의 ‘신동방정책’ 그리고 미국의 ‘신실크로드 구상’과 연계시키는 창의적인 협력을 모색해 나갈 것이라며 북한도 이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박근혜 한국 대통령] “북한이 참여할 수 있는 기회의 문은 얼마든지 열려 있습니다. 북한도 이제 적극적으로 문호를 개방하고 변화의 길을 선택해 함께 번영하고 발전하는 미래를 만들어 가기를 바랍니다."

박 대통령은 또 남북협력을 통해 북한경제를 발전시키고 북한 주민들의 삶에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를 모아나갈 것이라며 북한도 이런 남측의 진정성을 믿고 용기 있게 화합의 길에 나설 것을 촉구했습니다.

경원선은 1914년 8월 개통돼 서울과 원산 간 224km를 운행하며 물자수송을 담당했으나 1945년 남북 분단으로 단절됐고 6·25전쟁으로 남북 접경구간이 파괴됐습니다.

경원선은 한국에서 시베리아횡단철도 (TSR)를 잇는 최단거리 노선이기 때문에 이 노선이 복원되면 명실상부한 유라시아 철도망이 구축됩니다.

한국 정부는 이에 앞서 지난 2012년 11월 경원선 신탄리역에서 백마고지역까지 5.6km 구간을 복원했습니다.

이번에 복원되는 구간은 백마고지역에서 군사분계선까지 11.7km 가운데 1단계로 백마고지역에서 월정리역까지 9.3km입니다.

나머지 월정리역에서 군사분계선까지 2단계 구간은 북한과의 협의가 필요합니다.

1단계와 2단계 사업에 들어가는 총 1억3천만 달러의 비용은 전액 한국 정부의 남북협력기금으로 충당됩니다.

한국 정부는 경원선 북측 구간의 복원 문제에 대해선 남북 협의가 이뤄지고 북한이 원할 경우 자재와 장비를 지원할 수 있다는 입장입니다.

서울에서 VOA뉴스 김환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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